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AFP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내년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전 세계의 축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흐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각) 세계 뉴스통신사와의 화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한 뒤 내년 올림픽을 축하하는 자리로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점도 얘기했다”며 “올림픽 성화는 전 세계가 지금 지나고 있는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온 뒤 맞이하는 빛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연기와 관련해, “일본이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처음엔 일본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확신이 있었고, 4개월 반은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전 세계 상황이 특히 최근 며칠간 많이 나빠졌다. 아프리카에 확산이 시작됐고, 다른 지역의 통계가 증가하는 것도 보였다”며 연기 결정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성화를 일본에 두기로 하고, 상징적인 의미를 위해 명칭을 ‘2020 도쿄올림픽’으로 유지하는 것 외에 구체적인 대회 기간 등에 대해선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이 취소됐던 1·2차 세계대전 이래 올림픽이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바이러스가 이렇게 세계에 번지는 걸 본 적이 없다. 올림픽에도 전례 없는 위기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