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케이씨씨의 신명호. KBL 제공
프로농구 전주 케이씨씨(KCC)의 가드 신명호(37)가 은퇴한다.
케이씨씨는 15일 “2019~2020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 신명호가 은퇴를 결정했다. 2020~2021시즌부터 팀의 코치를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여수전자고와 경희대 출신의 신명호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케이씨씨에 지명된 뒤 한 팀에서만 뛰었다. 프로 통산 정규리그 468경기에 나와 평균 득점이 2.3점에 불과했으나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제 몫을 했다. 체력적인 부담 탓에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지자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서울 에스케이(SK) 문경은 감독 등이 타임아웃 때 선수들에게 ‘신명호는 (수비하지 말고) 놔두라’고 주문하는 영상으로 농구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팬들은 그의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상대 공을 잘 빼앗아 ‘신스틸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상대가 신명호를 놔둬도, 신명호는 상대를 놔두지 않는다” “그야말로 질식 수비” “수비로 경기를 뒤집어 버리는 유일한 선수”라는 얘기도 나왔다. 실제 신명호는 케이비엘(KBL) ‘수비 5걸상’을 3차례 받았다. 내성적 성격이지만 수비를 할 때는 악바리처럼 끈질기게 달라붙는 것으로 유명하다.
케이씨씨의 2020~2021시즌 코치 스태프는 전창진 감독과 강양택, 신명호 코치, 외국인 코치로 이뤄지게 됐다.
한편 15일 마감된 자유계약선수(FA) 자율협상 마감 결과 51명 중 29명이 원소속구단 또는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마쳤다. 신명호와 양동근, 전태풍, 박상오 등 4명이 은퇴했고 18명이 계약을 맺지 못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