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에이 시즌 첫 투어 우승컵을 안은 오성욱. PBA 제공
오성욱(신한투자금융)이 피비에이(PBA) 투어 개막전 우승컵을 챙겼다.
오성욱은 10일 밤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0~2021 피비에이 투어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7전4선승제)에서 정성윤(큐스쿨 3위)을 꺾고 4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원.
오성욱은 1세트 12-15로 기선을 빼았겼으나, 2~5세트에서 내리 승점을 쌓으며 4승1패 완승을 거뒀다. 결승 시간도 9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성욱은 2세트 14점의 하이런의 압도적 공격력을 뽐냈고, 3~4세트에서 각각 에버리지 3, 3.750을 보여주며 급가속했다. 5세트에서도 여세를 몰아 역전승을 완성했다.
오성욱은 지난 시즌 에버리지 1.636으로 전체 3위, 국내 1위를 달렸으나 포인트 랭킹에서는 13위로 처졌다. 하지만 이번 시즌 첫 대회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오성욱은 큐스쿨을 통해 올라온 오태준(큐스쿨 2위)을 8강에서 꺾었고, 역시 큐스쿨을 통해 올라온 ‘난적’ 정호석(큐스쿨 1위)을 4강에서 제압했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정성윤을 눌러 큐스쿨 3인방의 돌풍을 잠재웠다.
오성욱은 “수년 전 생계를 위해 당구를 그만두려고 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가 유언으로 ‘다시 당구를 해봐라’라고 했다. 경기 중 아버지가 생각나 울컥했다. 지금은 피비에이가 생겨 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성윤은 20대1의 경쟁률을 보인 피비에이 선발 큐스쿨 3위로 1부 투어에 합류했지만 오성욱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준우승 상금 3400만원.
한 경기 최고의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뱅톱랭킹 PBA-LPBA 톱 에버리지’ 상은 2.842를 기록한 김기혁 선수가 받았다. 상금 400만원.
9일 열린 여자부 엘피비에이의 챔피언은 김예은(21)이 차지했다. 김예은은 결승에서 박지현을 세트 점수 3-1로 꺾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톱 에버리지 상을 받은 김기혁 선수. P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