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남녀 단식 간판인 손완호(왼쪽)와 성지현 선수. 성지현씨 제공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남녀 간판 손완호(32·인천국제공항)와 성지현(29·인천국제공항)이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식은 12월 12일로 잡혔다. 배드민턴 ‘슈퍼 커플’의 탄생이다.
두 선수는 한국 배드민턴 단식의 강자다. 손완호는 2017년 남자단식 세계 1위에도 올랐고, 성지현도 2017년 여자단식 세계 2위까지 오른 적이 있다. 손완호는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고, 성지현도 각종 국제오픈에서 정상급 플레이를 펼치는 스타다.
성지현은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성한국 전 감독과 김연자 한국체대 교수의 딸이다. 성 전 감독과 김 교수도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이다. 손완호까지 합치면 최강의 ‘셔틀콕’ 가족인 셈이다. 성 전 감독과 성지현, 손완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로 나란히 출전하기도 했다.
배드민턴에서는 대표 선수 커플이 많다. 김중수-정명희, 김동문-라경민이 유명한 배드민턴 스타 부부이다. 손완호와 성지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응원하고 의지하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지난해 부상에 발목을 잡혀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손완호는 지난해 3월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고, 성지현도 발목, 손목 부상에 시달렸다. 3월 동결된 세계랭킹에서 손완호는 남자단식 56위, 성지현은 여자단식 14위로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손완호와 성지현은 코로나19로 모든 일정이 중단된 것을 기회로 12월 결혼식을 올리고, 이후에도 별도 신혼집을 차리기보다는 숙소 생활을 하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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