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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이미지 변신 배후에 ‘여성 파워’ 있지요”

등록 2020-08-03 21:21수정 2020-08-04 02:07

피비에이 사무국 꾸리는 3인방
김유진·김혜영·하민형씨 활약
왼쪽부터 김유진·김혜영·하민형씨. 사진 김창금 선임기자
왼쪽부터 김유진·김혜영·하민형씨. 사진 김창금 선임기자

지난해 출범해 안착한 프로당구 피비에이(PBA)는 당구 이미지를 확 바꿨다. 고정급 받는 프로선수들의 출범은 가장 눈에 띈다. 당구 문화도 바뀌고 있다. 흡연이 금지되면서 여성 등 당구 동호인이 늘어나고 있고, 카페처럼 산뜻하게 분위기를 바꾼 당구장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대중 영향력이 큰 피비에이 투어의 정착이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배후엔 전문직 여성 3인방이 있다. 피비에이 사무국에서 경기운영·재무·기획·홍보 담당을 하고 있는 김혜영(36), 하민형(34), 김유진(24)씨가 주인공들이다.

피비에이 사무국은 다른 프로 조직의 10분의 1도 안되는 5명(국장 1명·직원 4명)이 전부다. 이들 중 세 여성이 남녀 1부 투어와 최종전, 단체전 등 연간 20개 안팎의 대회 경기를 조직하고 관리한다. 스포츠산업 전공인 하민형씨는 “대회가 밤시간 시청자층을 중심으로 한 야간 콘텐츠다 보니 새벽 2시까지 일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흐름이 바뀌면서 몸이 힘들 때도 있지만 ‘완전히 새것을 만든다’는 기분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주로 연령대가 높은 남성팬이 많다 보니 애환도 있다. 2013~18년 평창조직위원회에서 국제업무를 담당했던 김혜영씨는 “당구 룰을 묻기 위해 전화를 하신 분들이 대뜸 ‘남자 직원으로 바꿔달라’고 한다. 우리가 규칙을 설명을 잘 해주면 만족하는 경우 대부분”이라고 했다.

통역과 경기관리 등 멀티자원인 김유진씨는 “외국 선수들이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 자가격리 기간을 감수해야 하지만 한국의 음식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워 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소개했다. 실제 작은 액세서리 등을 선물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기쁠 때는 프로선수들이 한국의 피비에이를 소중하게 여길 때다. 김유진씨는 “이런 콘텐츠는 처음이라는 말을 들을 때 감동이 밀려온다”고 했다.

피비에이는 지난달 두 해 째 투어를 시작했다. 남·여 개인, 단체전 투어를 통틀어 30억원 안팎의 상금규모다. 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100억원 이상으로 높일 꿈을 갖고 있다. 프로선수 100명이 최소 연봉 1억원을 쥐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김혜영씨는 “평창올림픽도 동계 스포츠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새롭게 만들었다. 피비에이도 당구가 여가와 두뇌 스포츠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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