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남녀상금 차이를 없애온 노력의 혜택을 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8일(한국시각) 여자테니스 선수가 1~9위를 차지한 2020 여자 선수 수입 순위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1일부터 1년간 상금·급여, 보너스, 후원 및 광고비 등을 합산했는데, 톱10 가운데 9명이 테니스 선수들이다.
1위는 2018년 유에스(US)오픈과 2019년 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오사카 나오미(일본)다. 오사카는 최근 1년간 상금 340만달러를 벌었지만, 3400만달러의 후원수입을 추가해 3740만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미국의 세리나 윌리엄스로, 그는 상금 400만달러와 후원금 3200만달러를 더해 36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3위부터 9위까지도 애슐리 바티(호주),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소피아 케닌(미국),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차지했다. 톱10에 테니스 이외 종목 선수로는 축구 선수인 알렉스 모건(미국·10위)이 유일했다.
수입의 큰 부분은 경기장 밖에서 이뤄지는 스폰서십이다. 하지만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높은 수입을 거두는 것은 선배들이 일찍부터 상금 남녀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여온 것도 요소로 꼽힌다.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인 유에스오픈은 1973년, 호주오픈은 2001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은 2007년에 남녀상금의 차이를 없앴다. 포브스는 50년 전에는 남녀 상금의 격차가 12대1까지 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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