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가 10일(한국시각) 열린 유에스오픈 테니스 8강전에서 스베타나 피롱코바 쪽으로 서브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엄마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가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에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5회전(8강)에서 스베타나 피롱코바(33·불가리아)를 2-1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통산 24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에 탄력을 붙였다.
둘의 경기는 ‘엄마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윌리엄스는 2017년 딸을 출산했고, 피롱코바는 2018년 아들을 낳아 둘 다 엄마다. 특히 피롱코바의 경우 어깨 부상과 출산으로 3년간 쉬다가 유에스오픈을 복귀 무대로 삼았다.
이날 8강전은 피롱코바가 첫 세트를 빼앗으면서 이변을 연출하는 듯했다. 현재 세계 랭킹도 없고, 윌리엄스처럼 시드도 받지 못한 채 가까스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16강까지 거침없이 달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뒷심이 강했다.
윌리엄스는 경기 뒤 피롱코바를 향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피롱코바의 활약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아이를 낳는 일을 해냈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나와 피롱코바는, 엄마라는 존재는 강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는 앞으로 2승만 더 거두면 출산 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6년 만의 유에스오픈 정상 탈환에 성공한다. 또 여자 단식 메이저 최다승 기록 타이(24승)를 일구게 된다. 이날 1세트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윌리엄스는 “첫 세트에 다소 피로감을 느꼈는데, 우승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스베타나 피롱코바가 10일(한국시각) 열린 유에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8강전에서 서리나 윌리엄스의 공을 받아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