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일 열린 피비에이(PBA) 프로당구 단체전에 출전한 에스케이렌터카 선수들이 응원하고 있다. PBA 제공
북과 나팔, 함성과 박수. 당구장의 고요는 한순간에 깨졌다.
피비에이(PBA) 프로당구가 세계 최초로 시도한 당구 단체전이 ‘절간 당구’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지난 10~14일 경기도 일산 소노캄 호텔에서 진행된 신한금융투자 피비에이 팀리그 2020~2021이 무대. 6개 팀이 한번씩 맞붙은 리그에서 팀원들은 경기에 나선 동료를 응원하면서 힘을 보탰다.
등장한 소품도 다양했다. 크라운 해태는 작은 북을 들고 나왔고, 블루원은 나팔을 동원했다. 타팀 선수들은 손팻말이나 인형을 들고나와 응원전에 가세했다. 선수들의 샷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경기 중간중간에 맞춤하게 넣어주는 추임새는 마치 탁구 단체전을 보는 듯했다. 지난해 출범한 피비에이 프로당구는 개인전에서도 경기 음악을 삽입하면서 선수나 팬의 흥을 돋우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단체전 특성을 살려 벤치 타임아웃을 불러 어려운 상황에 공동 대처하는 모습도 팬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주장 프레데리크 쿠드롱은 “각 팀이 서로를 존중해 플레이할 때는 자제하기 때문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응원도 재미있다”고 했고, 같은 팀의 차유람도 “팀원이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의지가 된다. 실수해도 털어낼 수 있고 내 편이 있어서 더 좋고 안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1라운드에서는 신한금융투자와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1위(승점)에 올랐고, 개인 랭킹에서는 김가영(신한금융투자)과 이미래(티에스·제이디엑스)가 7승3패를 기록해 공동 1위가 됐다. 김가영은 1라운드 최우수선수(상금 100만원)에 뽑혔다.
코로나19로 일정이 밀린 탓에 팀리그 2라운드는 21일부터 일산 빛마루에서 열린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10~14일 열린 피비에이(PBA) 프로당구 단체전에 출전한 웰컴저축은행 선수들이 응원하고 있다. PBA 제공
10~14일 열린 피비에이(PBA) 프로당구 단체전에 출전한 크라운 해태 선수들이 응원하고 있다. PBA 제공
10~14일 열린 피비에이(PBA) 프로당구 단체전에 출전한 신한금융투자 선수들이 응원하고 있다. PBA 제공
10~14일 열린 피비에이(PBA) 프로당구 단체전에 출전한 블루원 선수들이 응원하고 있다. P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