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이 3일 2020~2021 엘피비에이 투어 ‘티에스샴푸 챔피언십 2020’에서 우승한 뒤 좋아하고 있다. PBA 제공
2패 뒤 3연승. 표정이 없는 그도 활짝 웃었다.
김세연(25)이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0~2021 엘피비에이(LPBA) 투어 두 번째 대회인 ‘티에스샴푸 챔피언십 2020’ 결승(5전3선승제)에서 강호 임정숙(34)을 상대로 3-2(4:11 7:11 11:0 11:10 9:6) 역전승을 거뒀다. 상금 2천만원.
이날 경기는 김세연의 ‘속사포’ 대 임정숙의 ‘관록’의 한판 대결이었다. 통산 3승의 임정숙이 1세트 4개의 뱅크샷(2점)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에도 허점을 보이지 않으며 내달렸다. 32강전부터 4강전까지 속전속결 타법으로 무실세트를 달려온 김세연도 ‘벽’을 만난 듯 보였다.
하지만 3세트 기사회생했고, 4세트 위기의 순간을 탈출한 뒤 5세트 승리로 마감했다. 김세연은 경기 뒤 “2세트까지 지고 난 뒤, 우승에 대한 욕심은 버렸다. 다만 결승에서 3대0으로 지는 것이 싫어서 3세트에서 정말 죽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세연은 지난 시즌 준우승 한 차례가 최고 성적이었다. 거침없고, 빠르게 치는 플레이 스타일로 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시원시원하다. 하지만 꼼꼼하지 못하다는 평을 들었다.
이번 시즌엔 ‘대충대충’치는 약점을 버리고, 독하게 연습하면서 실력이 늘었다. 최단시간에 경기를 끝내는 속사포 특징은 여전했지만, 8강전에서는 대회 최고의 애버리지(1.692)를 세웠다. 첫 정상에 오르면서 팀 리그 영입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김세연이 3일 2020~2021 엘피비에이 투어 ‘티에스샴푸 챔피언십 2020’ 결승에서 공격하고 있다. P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