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원리조트의 김갑선이 2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단체전 4라운드 여자단식 크라운해태와 경기에서 공을 치고 있다. 피비에이 제공
“한 가지씩만 배워도 연습량이 크게 는다.”
2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단체전 4라운드. 최하위 블루원리조트의 여자선수 김갑선(43)은 크라운제과의 강호 강지은(27)을 꺾은 뒤 이렇게 말했다.
올 시즌 1~3라운드 단식 맞대결에서 2패를 당했던 김갑선은 이날 단체전 두번째 게임인 여자 단식에서 강지은을 11-9으로 꺾었다. 네번째 혼합복식에서도 최원준과 호흡을 맞춰, 강지은-이영훈 짝을 제압하며 4-0 완승을 거뒀다. 4라운드에만 2승을 거둔 셈이다.
승리의 선봉인 김갑선은 “정말 기분 좋다. 날아갈 것만 같다”고 말했다. 하긴 상대 강지은은 여자 당구의 강호다. 1~4라운드 16승(개인전 12승, 복식 4승)을 올렸고, 전체 선수 순위 톱10 안팎에 있다.
하지만 이날은 김갑선이 그동안의 패배를 깔끔히 설욕했다. 김갑선은 “경기 전 ‘지더라도 내가 칠 것 다 치고 지자’라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달라진 점을 알렸다. 그는 “남자 팀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기량이 많이 늘었다. 한 가지씩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팀원들의 응원과 스스로의 책임감도 승리에 큰 구실을 했다.
팀 리더인 엄상필은 “오늘 눈빛이 달랐다. 해낼 것으로 믿었다”며 김갑선의 활약을 칭찬했다. 누적 팀 순위 최하위지만 이날 쾌승을 계기로 자신감도 충천했다.
김갑선은 “다음 5라운드가 내년 1월에 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 더 좋은 경기로 팬들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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