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씨의 이정현이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피해 돌파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또 다시 찾아온 막판 위기. 하지만 이번엔 케이씨씨가 최후에 웃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전주 케이씨씨(KCC)가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막판 맹추격을 뿌리치고 85-81로 이겼다. 이날 34번째 생일을 맞은 이정현은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2득점(6도움주기)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현대모비스의 막판 추격을 자유투 득점으로 봉쇄하는 등 실속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케이씨씨는 이날 승리로 선두(29승13패) 자리를 더욱 굳혔고, 2위 현대모비스는 26승16패가 됐다. 케이씨씨는 5라운드까지 맞대결에서도 3승2패로 우위를 챙겼다.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두 팀의 맞대결은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 양상이었다. 케이씨씨는 1쿼터를 28-29로 마쳤지만, 2쿼터(44-38)부터 치고 나갔고, 3쿼터 후반에는 64-47로 17점 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언제든 화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탄탄한 전력의 팀이다. 승부처인 4쿼터에 현대모비스의 집중력이 폭발했는데, 현대모비스는 종료 2분 38초를 남기고 장재석의 골밑슛으로 73-77까지 따라붙었다. 종료 1분 29초 전에는 최진수가 골밑슛에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어 78-79까지 바짝 좁혔다. 직전 4라운드 맞대결에서 현대모비스가 15점 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한 일이 재현될 듯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케이씨씨는 이정현이 상대 파울로 얻은 몇 차례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조금씩 달아나면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17득점 9리바운드)와 국가대표 라건아(12점), 김지완(10점)도 이날 두 자릿수 점수로 팀 승리를 거들었다.
현대모비스의 장재석은 20득점 4리바운드로 분투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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