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설린저가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L 안양 KGC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팽팽한 균형은 4쿼터에 들어서야 무너졌다.
프로농구 안양 케이지시(KGC)가 팀 에이스 제러드 설린저(29)와 전성현(30)의 활약에 힘입어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케이비엘(KBL) 부산 케이티(kt)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접전 끝에 90-80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내내 그야말로 막상막하 대결을 벌였던 두팀은 이날도 엎치락뒤치락하며 예측불허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내내 팽팽한 대결을 벌인 두 팀 간의 경기로 주목을 받았다. 두 팀은 올 시즌 6번 맞붙었는데, 3승3패에 총 득점마저 각각 543점으로 동일하다. 그야말로 완전한 균형이다. 6경기 중 4경기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을 정도로 치열했다. 케이비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은 93.5% 확률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만큼,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혔다.
부산 kt 허훈이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L 안양 KGC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BL 제공
초반 앞서간 건 케이티였다. 이날 케이티의 에이스 허훈(26)은 앞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밝힌 대로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뛰었다. 1쿼터부터 빠른 속도로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공수에서 팀을 끈끈하게 묶어내며 조직력을 살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 국내 선수 득점 1위(15.6점), 도움 1위(7.5개)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선수다운 모습이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리그 3위인 홈팀 케이지시가 리그 6위 케이티에 앞설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를 완전히 뒤집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3쿼터에 들어서며 케이지시의 진면모가 드러났다. 이른바 ‘설린저 신드롬’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 핵심 선수로 꼽힌 설린저의 활약이 빛났다. 설린저는 경기 초반 부산의 집중 수비에 고전하기도 했으나 경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자기 실력을 되찾았다. 이날 설린저는 19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성현 역시 후반 들어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며 21득점으로 팀의 반격을 이끌었다. 전성현은 이날 수훈선수로 꼽혔다.
반면 케이티는 후반 들어 허훈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눈에 띄게 지친 모습이 보였고, 4쿼터 들어서는 대부분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케이티는 4쿼터 들어 급격하게 무너졌고, 승리를 내줬다.
1차전에서 한걸음 앞서간 케이지시는 오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케이티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0일 시작된 6강 플레이오프는 각각 5판 3선승제로 치러져 4강 진출팀을 가린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