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위 케이씨씨(KCC)의 전창진 감독과 2위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 두 사령탑이 21일부터 시작되는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를 앞두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사령탑 경력으로 보면 전창진(6회 감독상 수상), 유재학(6회 챔피언전 우승) 감독의 관록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각각 플레이오프 4강에서 만나는 정규 5위 전자랜드의 유도훈, 정규 3위 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매우 어려운 상대다.
21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하는 케이씨씨와 전자랜드의 올 시즌 정규 대결에서는 케이씨씨가 4승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규 4차전(84-83)에서는 케이씨씨가 박빙으로 이겼고, 경기 내용을 자세히 따라가면 전자랜드가 뒤진 게 아니었다.
두 팀의 역대 플레이오프 3차례 맞대결에서는 케이씨씨가 승리해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사령탑 대결에서도 케이티(kt)를 이끌었던 전창진 감독이 2011~2012, 2013~2014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을 제압한 바 있다. 정규 1위가 플레이오프 4강에서 져 챔피언전에 진출하는 못한 경우는 23번 중 2번 뿐이어서 확률적으로 케이씨씨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적과 확률이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경기 흐름 파악과 순간 대처, 선수 장악 능력 등 유도훈 감독의 지략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만약 유도훈 감독의 전자랜드가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정규 1위 케이씨씨를 꺾는다면,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5위 팀이 1위를 꺾고 챔피언전에 오르게 된다.
22일 플레이오프 4강 첫 대결을 벌이는 현대모비스와 케이지시(KGC)인삼공사의 대결은 기록상 3위 인삼공사가 우세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모비스에 4승2패로 앞섰다. 두 사령탑의 대결이었던 2016~2017시즌 4강 플레이오프, 2017~2018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김승기 감독이 유재학 감독을 따돌렸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플레이오프 최다승(58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김승기 감독을 상대로는 사령탑 맞대결 1승 6패로 열세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챔피언전 우승을 경험한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플레이오프 통산 승률 부문에서 최인선 전 에스케이(SK) 감독(34승 20패)과 함께 공동 1위(17승 10패·63%)에 올라 있을 정도로 강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케이씨씨가 정규리그에서 전자랜드를 일방적으로 이기지 못했다. 케이씨씨한테는 매우 껄끄러운 팀이 전자랜드이기 때문에 전주에서 열리는 1, 2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현대모비스와 인삼공사의 경기에 대해서는, “인삼공사가 상승세를 탔고, 제러드 설린저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와 기대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이 전력분석을 통해 새로운 수비 전술 등을 준비해 나올 것이다. 막판까지 팽팽한 경기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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