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가 2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누구도 조나단 모트리(26·인천 전자랜드)를 막을 수 없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2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전주 케이씨씨(KCC)와 안방경기에서 112-67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놓치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였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조나단 모트리였다. 모트리는 이날 34분을 뛰며 48득점 9리바운드 6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인상 깊은 것은 2점슛으로 24점을 뽑아낸 것에 더해 3점슛에서도 18점을 뽑아냈다는 것. 3점슛 성공률도 66%에 달했다. 대체로 외국인 선수들은 ‘빅맨’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골밑 싸움에 치중하기 마련인데, 모트리는 이날 외곽까지 장악하며 정확한 3점슛을 연달아 꽂아넣었다.
앞서 케이씨씨의 안방 전주체육관에서 치러진 두 경기에서 2연패를 당한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1-2로 격차를 좁히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특히 45점 차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팀 전체의 사기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모기업 전자랜드가 떠나는 만큼,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플레이오프에서 성과를 내고싶다는 선수들의 의지도 강하다. 이날 전자랜드는 112점을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111점)을 갈아치웠다.
한편 정규리그 1위 케이씨씨는 대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에이스 송교창(25)의 부재가 뼈아팠다. 송교창은 오른쪽 발가락 부상으로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케이씨씨는 지난 2차전 때 전반전에 12점 차까지 벌어진 뒤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승부를 완전히 뒤집으며 역전승을 따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전에 격차가 벌어진 뒤 전의를 상실한 모습이었다.
두 팀은 27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이날 케이씨씨가 승리한다면 그대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고, 전자랜드가 승리하면 전주체육관에서 29일 최종전을 치른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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