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지시(KGC)인삼공사의 3점 슈터 전성현(오른쪽)이 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 케이씨씨(KCC)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안양/연합뉴스
거침없는 상승세. 인삼공사의 챔피언전 우승이 눈앞에 왔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 4승제) 3차전에서 제러드 설린저와 오세근, 전성현 등 선수들의 대량 득점으로 전주 케이씨씨(KCC)를 109-94로 크게 이겼다.
3연승을 달린 인삼공사는 9일 안방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이기면 무패행진으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다. 정규리그 3위 인삼공사는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6연승 한 데 이어, 챔피언전 3연승을 더하며 포스트시즌 9연승 신기록도 작성했다.
인삼공사의 힘은 외국인 선수 설린저가 불러온 시너지 효과에서 나온다. 수준 높은 농구를 보여 ‘설 교수’라 불리는 설린저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자, 외곽포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의 화력이 폭발하고 있다. 센터 오세근도 내곽에서 맹활약했다.
이런 팀 분위기가 점화된 것은 3쿼터였다.
전반까지 10점을 앞선 인삼공사는 3쿼터 중반 전성현의 연속된 3점 플레이로 훌쩍 점수 차를 벌렸고, 이재도와 변준형이 돌아가며 3점포를 쏘아 케이씨씨의 추격의지를 번번이 꺾었다. 설린저의 3점포마저 터지면서 인삼공사는 3쿼터 한때 22점 차까지 간격을 벌리면서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벼랑 끝에 몰린 케이씨씨가 4쿼터 반발하며 쫓아올 때도 골밑의 오세근이 착실하게 점수를 올렸고, 전문 슈터들이 외곽포를 가동하면서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설린저는 25득점, 15리바운드, 7도움주기로 변함없는 기록을 올렸고, 전성현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28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오세근(24점), 이재도(16점·6도움) 등도 공격을 주도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정규 1위 케이씨씨에서는 라건아가 21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송교창도 19점을 보탰다. 하지만 불이 붙은 듯한 인삼공사의 화력을 제압할 마땅한 수단이 없었다. 전창진 케이씨씨 감독은 4쿼터 후반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마지막 투혼을 주문했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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