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블루원 리조트에 지명된 스롱 피아비. PBA 제공
“남편 잔소리, 지도로 계속 고치고 있다. 팬들 응원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겠다.”
캄보디아 출신으로 여자당구 최강으로 평가받는 스롱 피아비(31)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1~2021 피비에이(PBA)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블루원 리조트에 지명된 뒤 한 말이다.
피아비는 지난 시즌 막바지 엘피비에이(LPGA) 개인전에 출전했지만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피아비는 당시 부진에 대해, “피비에이 프로무대에 처음 섰는데 일대일 서바이벌이어서 부담이 있었다. 타임과 리듬을 잡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충분히 연습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남편과 청주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며, 조력을 받는 피아비는 “남편의 지도로 계속 고치고 있다. 하루 6~7시간 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피아비는 이날 팀 리그 드래프트에서 블루원 리조트의 지명을 받은 뒤 각오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며 말문을 연 그는 “저 뽑혀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 팀 우승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생활 10년으로 우리말도 잘 이해하고 말하는 그는 “지난 시즌 막판 데뷔 무대에서는 경험부족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실패든 성공이든 최선을 다하고 우승한다는 생각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캄보디아 동포들이나 국내의 팬들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피아비는 “내가 상금을 타고 그 돈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 이런 것들이 힘을 준다”고 했다. 또 “힘들고 외로울 땐 팬들이 ‘우리가 뒤에 있다’며 힘을 준다. 캄보디아 고국의 팬들도 항상 자랑스러워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 시즌 개인전 호적수로 이날 에스케이 렌터카에 지명된 일본의 여자 선수 히다 오리에를 지목했다. 또 팀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대로 에스케이 렌터카를 꼽았다.
프로당구 PBA 신생팀 휴온스에 우선지명된 김세연이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PBA 제공
이날 신생팀 휴온스의 우선지명으로 처음으로 단체전에 가담하게 된 ‘강심장’ 김세연(26)는 “많이 부족하지만 나를 믿고 뽑아준 휴온스에 감사한다. 팀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팀 리그에 참가한 선수들이 부러웠다. 남자 팀원의 지도를 받고 느는 모습도 봤다. 이제 나도 휴온스에 합류했다. 팀의 막내로서 분위기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생팀 휴온스의 가세로 8개팀 체제를 굳힌 피비에이 팀 리그는 7월부터 시즌을 시작한다. 앞서 피비에이, 엘피비에이 개인전은 6월 일정에 들어간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