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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아이스하키, 백지선 감독이 ‘평창 감동’ 연출할까

등록 2021-05-25 15:00수정 2021-05-26 02:36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최종예선 훈련 시작
안양 한라 사령탑도 맡아 효율 높여
대표팀 운영, 유소년 육성 등 비전
백 감독 “영광과 큰 책임감 느낀다”
백지선 안양 한라 감독. 한겨레 자료사진
백지선 안양 한라 감독. 한겨레 자료사진

“외부요소에 흔들리지 말라. 자신이 외부를 컨트롤한다고 생각하라.”

백지선(54)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의 올림픽 꿈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최종 관문은 8월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 최종예선.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세계 랭킹 18위 한국은 노르웨이(11위), 덴마크(12위), 슬로베니아(20위)와 대결하는데, 우승팀은 올림픽 출전권을 딴다.

24일부터 태릉 빙상장에서 대표팀 소집훈련에 들어간 백 감독의 일성은 “외풍에 흔들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25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소집 첫날 가장 강조한 것은 정신 부문이었다. 훈련할 때 집중하고,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플레이해달라는 주문도 했다”고 전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체코(1-2패), 핀란드(2-5패)와 대결하며 명품 경기를 선보인 백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쉬운 것은 아니다. 최종예선 상대가 워낙 강하다.

더욱이 한국은 새 대표팀을 구성하지도 못했다. 신임 회장에 대한 인준 불발로 집행부가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독과의 재계약을 비롯해 경기력향상위원회 구성, 전지훈련 일정 등 모든 업무가 올 스톱 상태다.

이 와중에 대표팀의 핵심 이총현과 든든한 백업 골리 이연승, 수비수 이호성은 3월 대명 킬러웨일즈가 해체되고, 정부의 ‘상무팀 부활’ 약속 이행이 한없이 늦어지면서 군에 입대했다. 서영준, 김형겸 등의 은퇴로 인한 공백도 크다. 백 감독이 대학생 유망주를 긴급 수혈해 25명을 맞춰 대표팀 훈련을 하는 이유다.

다행히 대표팀에는 조민호, 신상훈, 이돈구, 김상욱, 김기성, 신상우 등 국제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여전히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수호신 맷 달튼은 캐나다에 가 있지만 언제든 호출이 가능하다. 필요하다면 에릭 리건, 알렉스 플란트 등 귀화 외국인 선수를 추가로 합류시킬 수도 있다.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아시아리그 등 실전 무대에서 한 시즌 뛰지 못한 것은 한계다. 하지만 전력이 온전치 못한 것은 경쟁국들도 마찬가지다. 백 감독은 단기전에 폭발력을 내는 한국 선수단을 믿으며 8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이변을 꿈꾼다. 만약 남자팀이 성적을 낸다면, 10월 강릉에서 올림픽 2차 예선을 벌이는 여자팀도 자극을 받게 된다.

백 감독이 대표 선수를 대거 보유한 안양 한라의 사령탑으로 24일 부임한 것도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6월7일로 대표팀 계약이 만료되는 백 감독이 단절 없이 선수들을 지휘할 근거지가 마련됐다.

양승준 안양 한라 단장은 “대표팀의 올림픽 도전을 지원한다는 뜻도 있지만, 생활체육 저변 확산을 위한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 백 감독을 영입했다. 경험과 해외 인맥을 갖춘 백 감독이 유소년 육성이나 프로그램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광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한 백 감독은 과거 20살 이하 선수들을 인솔해 세계선수권에 나섰고, 18살 이하 대표팀 선발 캠프를 기획, 운영하기도 했다. 또 여러 차례 유소년 클리닉을 개최했다.

물론 당장의 초점은 대표팀 훈련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백지선 감독이 선수들에게 ‘우리는 올림픽도 거쳤고 톱 팀과도 경기를 해봤다. 팀 시스템이 충분히 안정적이니 공격할 때는 자신 있게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재능은 충분하니 동료가 도와준다는 것을 믿고 창의적으로 하라고 주문한다”고 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2018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대표팀의 박우상과 맷 달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2018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대표팀의 박우상과 맷 달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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