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케이티(kt) 소닉붐이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옮긴다.
프로농구연맹(KBL)은 9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케이비엘(KBL) 센터에서 제26기 제4차 임시총회 및 제5차 이사회를 열고 “케이티의 연고지를 2021∼2022시즌부터 부산에서 수원으로 변경한다. 홈 경기장은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사용한다”고 결정했다.
케이티의 연고지 가능성은 지난 2월 처음 알려졌다. 2023년 6월부터 모든 구단은 연고지에 훈련장과 사무국 등을 둬야 하는 연고지 정착제를 따라야 하는데, 케이티는 이 과정에서 부산시와 훈련용 체육관 사용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양쪽은 지난 4일 다시 만나 논의하는 등 입장 차이를 좁히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케이티가 애초 연고지 이전을 결정해두고 대화를 진행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케이티는 그간 경기장은 부산에 두면서도 훈련장과 사무국 등을 수원에 두고 운영해왔다. 케이티는 수원에서 프로야구단도 운영하고 있다. 케이티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연고지 이전으로 수원에서 훈련하는 선수단의 이동거리가 크게 줄며 기존의 구단 자원을 활용하면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4차 임시총회에서는 케이비엘 제10대 총재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을 선임하고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한 한국가스공사의 신규 회원 가입과 제27기 케이비엘 사업계획 및 예산을 승인했다. 김희옥 총재는 동국대 법학과 출신으로 사법시험(18회)을 거쳐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을 지냈다.
두 번째 총재사를 맡은 케이씨씨(KCC)는 “새 총재가 그동안 학계, 법조계, 관계 등에서 쌓은 경륜과 덕망을 바탕으로 프로농구 중흥의 새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