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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마음산책

색은 색이고 계는 계로다?

등록 2007-12-14 17:18

내 마음 속의 영화 한 장면 <색계>

사랑의 ‘색’과 독립의 ‘계’, 그 경계에 ‘인간’은…

술과 고기는 물론 여인 몸까지 핥은 자비가 ‘문득’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섹스란 참으로 묘한 것이다. 서로 소통되지 못하면 폭력이 되어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지만, 소통되면 테이블에 앉은 수많은 시간동안 넘어서지 못한 벽들을 일거에 넘어서게 하니 말이다. 서로가 죽이고 죽어야 할 ‘적과의 동침’이라 할지라도. 그래서 섹스는 치유의 묘약인가, 아니면 치명적인 독약인가.   <색계>에서 중국 친일파 정보부 대장 ‘이’(양조위)와 독립운동가 왕치아즈(탕웨이)가 침대에서 벌이는 정사는 박진감이 넘치다 못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스릴 만점이다. 조국을 배신하고 일제에 항거하는 동족을 잡아 죽이는 데서 오는 삶의 부조리와 불안과 두려움에 떠는 ‘이’는 엑스터시 속으로 피신하고자 섹스에 몸을 불사른다. 그는 듣도 보도 못한 온갖 체위를 펼쳐가며 육체의 향연 속으로 몰입한다.   ‘적과의 동침’도 일거에 벽 넘어서는 섹스, 약인가 독인가   독립운동단체의 ‘사주’를 받아 오랜 공을 들여 ‘이’에 접근해 머리 맡에 권총을 감춰두고 정사를 벌이는 치아즈는 기회를 틈 타 ‘이’를 골로 보내야 하는 처지다.   그런데 ‘이’의 능수능란한 감각의 제국이 치아즈의 온 몸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그 달콤한 쾌락은 이제 치아즈의 심장까지 파고든다. 만약 치아즈가 ‘심장에 박힌 사랑’이 되어가는 ‘이’를 쏴버린다면, 자신의 심장마저 멈춰버릴 지 모른다. 섹스란 그렇게 ‘징헌 것’인가.   투철한 범탱이 시절엔 “낙랑공주는 미친 년”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얘기를 읽던 어린 시절 사랑에 눈이 멀어 조국 옥저를 배신한 낙랑공주를 ‘미친 년’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남자가 좋아도 그렇지. 조국을 지켜주는 자명고를 찢어버림으로써 아빠도 죽고, 엄마도 죽고, 오빠도 죽고, 동생도 죽고, 친구도 죽고, 옆집 아줌마, 아저씨도 죽고 다 죽을 텐데…’라고 혀를 차면서 말이다.   그 때는 아침 저녁으로 운동장과 교실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국민교육헌장을 낭독하면서 가미가제특공대처럼 어떻게 조국을 위해 멸사봉공할 것인지를 고뇌하는 투절한 모범생의 당연한 생각이었다.   반면 조국 신라의 대업을 짊어지려는 청년 김유신이 사랑하던 천관녀의 집 앞을 찾아간 애마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린 것에 얼마나 감격했던가. 색에 현혹되지 않고 계율을 엄수한 표본으로서 존경해야겠다고 한 맹서가 쑥스러워진 것은 한참 세월이 지난 뒤였고, “말이 무슨 죄가 있다고. 자기 마음 알아준 죄 밖에 없는데”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친 것은 더 뒤였다.   6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그리고 암살 본분의 궤도 이탈

 
  치아즈의 뒤에는 그가 홍콩에 유학해 다니던 대학 때부터 순수하게 좋아했던 애국청년 광위민(왕리홍)을 비롯한 대학 연극반 친구들이 있고, 그 뒤엔 독립운동 지도자 ‘우영감’이 있다. 대학시절 독립운동을 함께 했던 광위민을 3년만에 상해에서 만난 치아즈는 다시 거사에 합류해 미모를 무기로 적을 사로잡는 최일선에 나선 것이다.   독립운동가들의 암살 위협과 일본의 감시 속에서 불안해하며 누구도 믿지못하던 ‘이’는 치아즈가 어린시절 부른 사랑의 노래에 마침내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리고 ‘이’는 6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치아즈에게 선물하게 된다.   그러자 치아즈는 “왜 반지를 사주냐”고 묻고, ‘이’는 “나는 보석엔 관심이 없다. 다만 그걸 낀 당신의 손이 보고 싶은 거요”라고 말한다. 치아즈가 친일파를 암살해야하는 ‘본분’의 궤도를 이탈하기 시작한 것은 그 순간 ‘이’의 마음을 읽고부터였을 것이다.   정사할 때와 같은 간절한 눈빛으로 “지금 가라!”   ‘이’와 함께 치아즈가 보석가게에 반지를 찾으러간 때 밖에선 그의 옛친구들이 숨어서 저격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드디어 때가 온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 때 치아즈는 정사할 때와 같은 간절한 눈빛으로 “지금 가라!”고 소리치고, 이것이 저격수를 피하라는 말임을 바로 알아들은 ‘이’는 몸을 날려 그 자리를 벗어난다. 이로서 ‘이’는 살아나고, 치아즈와 그의 첫사랑과 친구들은 모두 잡혀 그날 밤 처형 당하고 만다.   마지막 순간에 마음이 흔들려 ‘나쁜 놈’을 처단하기는 커녕 자신과 친구들까지 잡혀 생명을 잃게 한 치아즈를 어떻게 볼 것인가. 그 ‘나쁜 놈’이 건 ‘마법의 섹스’에 혼이 팔려 거사를 망쳐버리고 조국과 친구들까지 배신한 ‘못된 년’인가.   하지만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있으면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던 예수께서 굳이 수고스럽게 이곳에 출현하지 않는다하더라도 누가 치아즈를 심판 할 수 있을 것인가.   사이보그도 이 쯤되면 눈물 흘리는 ‘인간’이 될 것   독립운동 지도자인 우영감은 거사 교육을 마친 치아즈가 떠나면서 영국에 있는 아버지에게 보내달라며 준 편지를 치아즈가 나가자마자 불살라버린다. 처음부터 치아즈 ‘개인’은 없고, 오직 독립을 위해 도구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내보인 것이다.   치아즈가 ‘이’와 몇 차례의 정사를 벌인 뒤 찾아와 “그가 뱀처럼 내 심장에 얼마나 깊게 들어오는지 알기나 하세요. 그 순간 그의 머리에 총알이 박혀버릴까봐 두렵다”고 고백할 때도, 우영감은 “그만!”이라며, 그 자리를 회피하고 만다. 철저히 ‘인간’으로서 치아즈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철저히 도구가 되라는 것이다. 사이보그도 이 쯤되면 눈물을 흘리는 ‘인간’이 될터인데….   그렇게 모든 감정의 탈출구마저 봉쇄당한 채 막막하게 되돌아서는 치아즈에게 광유민은 처음으로 키스를 하려한다. 그러자 치아즈는 “왜 3년 전에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며 돌아선다. 치아즈는 조국이 무엇인지, 해방이 무엇인지, 민족이 무엇인지 모른다. 오직 대학시절 광유민에 대한 순수한 사랑으로, 그가 자신의 참여를 원했기에 그가 원하는 대로 거사에 참여했고, ‘원치않는 상대’와 섹스파트너가 돼 섹스 연습까지 했고,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모두가 그를 단지 도구로만 이용했을 뿐, 진정으로 그를 이해하고 사랑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느꼈을 때 얼마나 막막했으랴.   ‘수단과 방법’, 그리고 ‘과정’이 간과될 수는 없는 일

 
독립이란 위대한 일이다. 잔혹한 일제를 경험한 한국인들이나 중국인들에게 ‘독립’과 ‘해방’이란 말은 목숨 이상으로 고귀하다. 따라서 개인과 가족까지 희생하면서 독립을 위해 몸을 던진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 등의 위대성을 더 말해 무엇 하리. 그 분들 덕에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이렇게 개소리, 신소리도 떠들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으니.   더구나 제국의 막대한 힘과 폭력 앞에 너무나 왜소한 독립운동단체의 상황은 수단과 방법을 가릴 처지가 못 됨을 당연시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수단과 방법’, 그리고 ‘과정’이 간과될 수는 없다. 더욱 더 ‘인간’은. 만약 그것이 무시된다면 독립운동조차도 훗날 자신의 권력 야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을지 누가 알겠는가. 정작 그 험고의 36년 세월을 거쳐 독립을 한 뒤 우리의 남북의 지도자들도 가족들조차 뒤로한채 오직 나라의 독립에 헌신한 동지들을 숙청해 ‘자신만의 천국’을 만드는데 열중했었으니깐.   간디도 “정작 중요한 건 인도 독립보다 한 사람이 깨어나는 것”   그래서 인도 독립운동의 지도자 간디는 인도의 독립에만 목을 매는 이들을 향해 정작 중요한 것은 인도의 독립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나고, 한 마을 한 마을이 깨어나는 것이라고 했을 것이다. 인간의 존엄을 깨닫는 각성에 이르지않고선 목적을 달성해봐야 그 안에서 또다른 불평등과 굴종과 모순과 폭력이 기다리고 있음을 간파했으므로.   하지만 ‘계율’을 전혀 무시하자는건 아니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개인이건 조직이건 계율은 분명히 필수적이다. 그것을 엄정히 지켜내는 이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세상은 너무도 목적 지상주의, 성공 지상주의가 판치고 있지않은가. 주위의 인간도 모두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인 것을. 누구는 내가 잡고 상승해야 할 끈이며, 누구는 밟고 딛고 일어설 디딤돌이며, 누구는 내 욕구의 배설구다. 모든 이가 모든 이의 도구가 되어가는 서글픈 현실.   계율도 희생도 그 어떤 것도 자발성이 없다면 그건 악이다. 치아즈가 독립과 해방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것이 아니라면, 믿음을 버리지 않는 대가로 성적 노예생활에 삶을 바쳐야 했던 십대 처녀 성아그네스는 애초에 될 수가 없었다. 치아즈에게 늘 소중한 것은 어떤 대의명분이 아니라 사랑이었고, 인간이었다. 민족적 각성이 없다해서 한 인간의 그런 모습을 멸시해도 되는 것일까.   조국, 민족, 종교…, 계율이 무엇이던가   치아즈와 치아즈의 친구들은 그 날 밤 모두 처형됐지만, 선수들인 우영감과 ‘이’는 살아남았다. 우영감은 젊은이들의 양심을 자극해 철저히 독립을 위한 도구로 헌신하게 했다. ‘이’는 치아즈의 순수함에 마음이 흔들리긴 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두려움을 피할 변태적 섹스와 도구로만 이용한 채 치아즈를 지켜주지 못하고 그를 처형하라는 문서에 사인을 했다. 독립운동가 우영감도 친일파 괴수 ‘이’도 감정에 의해 본분의 마지노선을 넘는 일은 결코 없었다. 계율에 철저했다.

 나는 색(色·여색)에 현혹되지 않고 계(戒·계율)를 엄격히 지키는 이들을 존경한다. 불교 스님들이 출가하는 것을 ‘戒를 받는다’고 한다. 출가가 계율을 지키기로 약속하는 것이란 뜻이다. 따라서 초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계율에 철저한 출가자들을 어찌 존경하지 않으랴.

 그러나 조국, 민족, 종교….  ‘인간애’를 희생시킨 채 추구해야할 것이 무엇인가. 인간과 사랑과 자유와 평화를 희생시켜서 끝내 지켜야할 계율이 무엇인가. 그래서 나는 앞의 계율을 파기해 버리더라도 인간과 사랑을 감출 수 없는 이를 나는 좋아한다. 경허선사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내가 쓴 책 <은둔>의 한 대목이다.   보자기 둘러 씌운 채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며 “얼씬도 말라” 엄명   어느 한겨울 스승이 절에 돌아오면서 한 여인을 데려왔다. 머리끝까지 보자기를 둘러쓴 채 스승의 방에 들어가는 이는 여인이 분명했다. 경허는 만공에게 “내가 부를 때까지 이 방에 아무도 얼씬거리지 말게 하라”고 했다. 만공은 여태껏 술과 고기를 먹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방에 여인까지 들인다면 이를 누가 용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이었다. 행여 누가 알까 두려워 먼발치서 방 앞을 오가며 좌불안석이었다.   문풍지 사이로 보곤 기가 찼다, 발가벗은 여인의 몸을 핥다니   며칠 뒤였다. 도무지 무엇을 하기에 방 안에서 꼼짝도 안 하는지 궁금증을 견디다 못한 만공은 문풍지 사이로 경허의 방을 들여다보았다. 기가 찰 노릇이었다. 경허가 발가벗은 여인의 몸을 핥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만공은 기겁했다. 도저히 이것은 묵과할 수 없었다. 만공은 경허를 떠나기로 작정했다. 그래도 하직 인사나 하려고 다시 경허를 찾아갔다. 방에 들어간 만공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보자기를 둘러쓰고 있어 자세히 보지 못한 그 여인은 알고 보니 코도 입도 다 뭉개져버리고 온몸이 고름투성이인 나병환자였다. 천형이라는 나병에 걸려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한뎃잠을 자느라 추위에 얼어버린 여인의 몸을 경허는 자신의 체온으로 녹여주며, 고름투성이 상처를 자신의 혀로 핥아준 것이었다.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스님.”   알고보니 코도 입도 뭉개지고 온몸이 고름투성이 나병환자   여인은 켜켜이 쌓인 한이 지난 며칠 동안 모두 녹아버린 듯 평화로운 얼굴이었다. 마치 관세음보살의 현신을 대하듯 극진하게 경허에게 절을 하고서 여인은 떠나갔다. 여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만공의 가슴에 문득 울음이 솟구쳐 올랐다. 수십 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도 스승의 참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한 자신의 좁은 안목에 기가 막히고, 인간으로선 헤아리기 어려운 스승의 자비에 속울음이 터져 나왔다.   (<은둔>의 ‘내가 미친 것이냐, 세상이 미친 것이냐-경허’에서)   

조현 한겨레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색계> 줄거리 1942년 상하이-회한. 막 부인(탕웨이)이 카페에 앉아 과거를 회상한다. 그녀가 왕치아즈라 불리던 그 때를….  1938년 홍콩-시작.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영국으로 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왕치아즈는 대학교 연극부에 가입하게 된다. 그리고 무대에서 무엇인가를 느낀다.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이 연기에 열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왕치아즈는 무대 위에서의 떨리는 그 느낌, 그 찰나의 순간에 매료된다.  그러나 연극부는 연극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급진파 광위민(왕리홍)이 주도하는 항일단체. 그들은 친일파의 핵심인물이자 모두의 표적인 정보부 대장 ‘이’(양조위)의 암살계획을 세우고 광위민에게 마음이 있던 왕치아즈는 친구들을 따라 계획에 동참한다. 그녀의 임무는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고 이의 아내(조안첸)에게 접근하여 신뢰를 쌓은 후 이에게 가까워 지는 것. 계획대로 이에게 접근한 왕치아즈. 처음 본 순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서로에게 끌리지만 경계를 풀지 않는다. 그러나 계획이 진행되어가던 중, 이는 상하이로 발령이 나고 계획은 무산된다.  1941년 상하이-재회. 홍콩에서 돌아와 학업을 계속하던 왕치아즈에게 광위민이 찾아와 다시 막 부인이 되어 더욱 권력이 강해진 이의 암살작전에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 이에 또 다시 만나게 된 왕치아즈와 이는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무언가 깊은 감정이 자신들의 속에 자리잡았음을 느낀다. 관계가 거듭될수록 이는 점점 경계를 풀고 그녀를 더욱더 깊이 탐하게 된다. 몸을 던져 마음을 얻은 왕치아즈 역시 연기가 아닌 실제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1942년-절정. 두 사람은 비극적인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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