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 이후 개신교의 공격적이고 물량주의적인 국외 선교 방식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개신교 내에서 잇따라 반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개신교 최대교단인 예수교장로회(통합) 소속 목사 200여명은 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연동교회에서 ‘목사 안수 100돌’을 기념하는 참회 기도회를 열었다. 교단 전 총회장 김형태 목사는 기도회 주제 설교에서 “물량적 성장주의가 파송 선교사를 과시하고, 외국에 보내는 봉사자 수와 업적을 신앙적 성과로 선전하는 전투적 선교활동을 낳았다”며 반성을 촉구했다.
또 ‘기독교사회책임’(공동대표 서경석 목사)을 비롯한 보수적인 개신교 엔지오단체 6곳도 이날 오후 1시 서울 장충동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실에서 ‘기독교인들의 반성과 다짐’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성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기독교인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외선교의 주된 목적을 단순히 교회를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하나님 나라’ 건설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이번 일로 선교라는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 전도활동과 봉사활동을 구분해 순수한 봉사활동을 선교활동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