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녹차를 마시려고 다관을 찾는데
라면 끓여 먹고 난 후 빈그릇으로 가득 담겨진 설거지통 속에 있다.
다관을 꺼내 씻어서 들고 돌아서는데
쪼~로록!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남은 빈 그릇들이 빈정댄다.
“에끼, 게을러터진 넘아, 네 입에 들어갈 다관 하나 달랑 씻어 들고 가나?
라면 먹을 때는 언제고... 이런 의리 없는 넘!”
아무 소리 못하고 설거지를 했다.
그릇들 좋고 나도 좋았다.
“접시의 속 뿐 아니라 겉도 깨끗이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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