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두 친구가 스위스를 여행하기로 하고 몇년 동안 여행경비를 마련해서 꿈에 그리던 스위스를 여행하게 되었다. 스위스 이곳 저곳을 여행다가 한 곳에 이르러 강변에 표지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는 자에게는 5000달러를 줌'이라는 내용을 보고 머리 잘 돌아가는 한국사람들이 그냥 지나칠리 없었다. 둘은 한 명이 물에 빠지고 다른 한 명이 구해주면 5000달러를 벌어 공짜로 관광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의논을 했다. 한 친구가 물로 뛰어들어 허우적대면서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밖에 있는 다른 친구는 구할 생각도 않고 있는 것이었다. 물에 빠진 친구는 한참 허우적거리다 겨우 밖으로 기어올라왔다. 물에 빠진 역할을 맡은 친구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야! 자식아 약속이 틀리잖아? 내가 물에 빠지면 구해주기로 해놓고 왜 꼼짝도 안 하고 있는 거야?" 그러자 그 친구는 말했다."저 푯말 밑의 작은 글씨를 봐." 자세히 보니 '죽은 자를 구출해 내면 1만 달러를 줌'이라고 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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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은 약속을 깨뜨리는 힘입니다. 우정보다 강한 것이 탐욕이며, 체면보다 강한 것이 탐욕입니다. 배부른 개는 먹을 것을 주어도 탐내지 않지만 인간만이 토하면서도 꾸역꾸역 먹어대는 것은 탐욕 때문입니다. 그 탐욕이 인간을 다른 동물보다 더 진보하게 한 힘입니다. 오늘도 호시탐탐 탐욕을 채우려고 약속을 깨뜨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글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