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바라는 사람의 요청이나 부탁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가르침은 난폭해진다. 송아지가 젖을 빨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한 암소는 송아지에게 강제로 젖을 물리지 않고 기다린다.
그런 요청은 명백히 눈에 보일 수도 있고 암시적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그런 요청이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소위 교육이란 것은 사생활과 사적인 정서적 영역을 침해하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은 우를 범한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것을 행한 어떤 사람이, 자신을 안다고 전제하는 '주제넘은' 태도를 보인다.
남을 침해하는 행위가 다 그러하듯 '추해'보인다.
마음이 끌리지 않는 시시한 것들을 가지고 '마음을 산란하게' 만든다.
우리의 가장 큰 재산인 인간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낭비'하고 '파괴'한다.
자유로운 사람들, 자유로운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갈수록 의존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가부장적'인 사람들로 만든다.
학생의 것뿐만 아니라 '교사의 잠재력'마저 파괴해버린다.
<핸드메이드 라이프>(윌리엄 포커스웨이트 지음·피터 포브스 사진·이한중 옮김, 돌베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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