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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나는 팔려가고 싶지 않아요”

등록 2019-02-18 16:03수정 2019-02-18 17:24

[애니멀피플] 조민영의 색개
동물 학대·유기의 뿌리가 되는 동물 판매업을 멈춰야 한다
강릉 펫숍에서 강아지를 던져 죽인 사건을 보고, 영국의 사상가 헨리 솔트의 말이 떠올랐다. “모든 동물은 혈연관계에 있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생명에 대한 예의에 대하여, 그리고 동물의 삶을 존중할 줄 알아야 우리도 성장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했다.

강아지가 거래되는 펫숍 시스템에 우리는 왜 불편함 없이 익숙해져 있을까. 영국은 일찍이 제3자를 통한 반려동물 거래를 금지해 왔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개 사육장에서 길러진 동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비위생적이고 좁은 번식장에서 강제 교배와 임신, 출산을 반복하는 끔찍한 현장이 바로 개 사육장이다. 개 사육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기른다. 동물의 건강이나 위생 상태, 정신적인 고통은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펫숍의 동물 판매는 이 고약한 시스템을 부추긴다. 처참한 환경에서 강아지를 대량 생산하고 사육하는 문제의 시발점인 동물 판매를 시급히 멈춰야 한다. 반려견 문화가 선진적이라고 하는 일련의 나라들처럼.

어미 없는 강아지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동물 학대의 뿌리를 끊고, 조금이나마 행복한 분양 문화를 만들 수 있다. 개의 온라인 판매를 막고, 허가를 받은 개 사육자라도 직접 기르지 않은 개는 판매할 수 없도록 하며, 사육자가 동물 판매를 하려면 판매자의 자격 사항과 강아지 출생과 관련한 명확한 정보를 명시하도록 해야 한다. 또 인기 견종을 최대한 많이 공급하기 위해 무리한 임신을 하게 하거나 새끼를 상품화하기 위해 모견과 지나치게 일찍 분리하는 등의 문제 또한 엄격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비인도적인 과정으로 ‘납품’되고 판매되는 동물은 당연히 건강 상태가 취약하며 적절한 사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한다. 이는 문제 행동을 유발하고 문제 행동은 동물 유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동물 대량 생산을 위한 이 고약한 알고리즘을 멈추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첫번째 참여는 펫숍에서 동물 구매를 멈추는 것이다. 삶은 행복을 추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인간이 그러한 만큼 동물도 그렇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림 속, 울음을 참고 있는 듯한 푸들의 시선 끝에는 좀 더 나은 세상이 있을까.

조민영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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