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 법성포 농장에서 유경환(53)씨가 방목으로 키우는 자신의 한우들을 돌보고 있다. 영광군청 제공
‘횡성한우’ ‘토바우’ 등 품종개량·고급화 잰걸음
생산이력제 보완 등 소비자신뢰 방안 박차를
생산이력제 보완 등 소비자신뢰 방안 박차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를 앞두고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한우 고급화에 대해 언급했다.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반대와는 별개로 한우가 앞으로 값싼 외국산 쇠고기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은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전국의 지방정부들과 한우 농가들도 품종 개량과 사료 개선으로 육질을 고급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시장 분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쇠고기 시장은 한우 고급육, 일반 한우, 수입육 시장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축산업계에서는 결국 값싼 미국산 쇠고기가 중간 가격인 젖소와 일반 한우 시장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결국 미국산 쇠고기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쇠고기는 경쟁력 있는 고급 한우다. 순천대 이상석 교수(동물자원학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앞둔 지금이 오히려 축산산업 발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한우의 육질 평가 등급인 1++, 1+, 1, 2, 3등급 중 최상품인 1++급보다도 맛과 안전이 뛰어난 명품 한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생산과 판매 현장에서는 그동안 품종 개량 등을 통해 한우의 맛이 상당히 좋아졌지만, 명품화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백화점 서울 강남점 정육코너 유영모 차장은 “한우 소비 추세가 점차 고급육으로 가기 때문에 명품화를 추구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한우 값이 오르면 ‘가격저항’이 발생해 명품 한우가 소비자들에게 자리잡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각지의 한우 고급화 노력 전국 지방정부들은 품종 개량과 사료 개선, 브랜드 개발 등 한우 고급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우의 명산지인 강원도 횡성군은 1996년부터 전국 최초로 농가에 거세 비용을 지원했다. 대신 인공수정사와 축협 직원, 공무원 등 6명이 참여하는 횡성군 ‘한우 정자위원회’가 1등급 수소 정액을 골라 보급한다. ‘횡성한우’는 2007년 농림부 주관 전국 한우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충남도는 고급 한우 브랜드인 ‘토바우’를 시장에 내놓기 전 초음파 검사를 한다. 농가는 혈통 등록이 된 소 5마리 이상을 전용 사료를 먹이고 질병을 관리하는 등 매뉴얼을 지켜야 토바우 상표를 쓸 수 있다. 토바우는 22개월째 초음파 검사에서 육질을 제대로 갖췄다는 합격 판정을 받은 뒤 27개월이 넘어 700㎏을 넘어야 출하된다. 토바우는 마리당 20만원 정도 더 비싸게 팔린다. 한우 사료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끊임없이 가격이 올라 농가에 부담을 주는 수입 섬유질 사료(조사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볏짚이나 사료 작물을 재배·발효해 전용 사료로 만드는 방안이 연이어 개발되고 있다. 전남 순천·보성·여수·광양 등 8개 시·군의 한우 공동 브랜드인 순한한우는 자체 개발한 전용 사료만을 쓴다. 경남도와 경남농협은 한우 공동 브랜드 ‘한우지예’의 전용 사료 공장을 김해에 설립할 예정이다.
■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 정부는 2004년부터 9개 한우 브랜드에 대해 시범적으로 생산이력 추적시스템을 실시 중이며, 올해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매장에선 고객이 원하면 이들 브랜드 고기에 붙어 있는 개체 번호를 ‘생산이력 조회시스템’에 입력해 소의 출산일과 사육장소, 등급 등의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 경북 참품한우는 국내 최초로 송아지 출생부터 소비자의 식탁에 오를 때까지의 생산 이력을 완벽하게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전북도는 한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시·도보다 7개월 앞당겨 쇠고기 이력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우는 23단계로 나눠 부위별로 판매하기 때문에 생산 단계와 달리 도축·가공·판매 단계에서 한우의 이력을 확인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일본처럼 구이용과 데침(샤브샤브)용을 낱개로 비닐 포장해 생산 이력을 확인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강원도 횡성군 한우명품계 이준연씨는 “일본 요네자와시에선 부분육 정육에도 개체 식별 번호를 부여해 고객들이 유전자 검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전국 종합 daeha@hani.co.kr
한우·육우 사육 마릿수 변화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우는 23단계로 나눠 부위별로 판매하기 때문에 생산 단계와 달리 도축·가공·판매 단계에서 한우의 이력을 확인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일본처럼 구이용과 데침(샤브샤브)용을 낱개로 비닐 포장해 생산 이력을 확인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강원도 횡성군 한우명품계 이준연씨는 “일본 요네자와시에선 부분육 정육에도 개체 식별 번호를 부여해 고객들이 유전자 검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전국 종합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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