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치헤일리스 원주민(인디언) 켈시 찰리(오른쪽)가 지난 14일 전남 장성 ‘한마음 자연학교’를 방문해 남상도 목사(가운데), 조경만 목포대 교수와 함께 인디언 전통 의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달팽이를 닮은 느린 삶, 사람, 마을
한국·캐나다 생태 공동체 만남
흙집·온돌 관심 ‘자극전파’ 기대
자연에서 찾은 ‘농촌 희망’ 확인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서 내륙으로 120㎞가량 떨어진 치헤일리스는 생태관광으로 잘 알려진 아메리카 원주민 마을이다. 전남 장성군 남면 마령리 ‘한마음 자연학교’도 한국 농촌 생태공동체 운동의 근거지다. 두 곳은 태평양을 두고 뚝 떨어져 있지만, 생태적 가치를 발견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딱 닮았다. 치헤일리스에서 생태관광을 시작했던 캐나다 서부 ‘원주민(인디언) 사회’ 인력담당관 켈시 찰리(본명 틱스웰텔·42)가 지난 14일 저녁 장성 한마음 자연학교를 찾았다. 남상도(53) 목사가 2000년 3월 폐교 터에 시멘트 건물을 헐고 황토집을 지은 곳이다. “나무와 흙으로 만든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돼 감사드립니다.” 찰리는 황토집과 온돌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캐나다에서 원주민 사회를 연구하면서 만난 조경만 목포대 교수(생태인류학)의 초청으로 지난 9일 한국에 와 생태관광 학술회의에 참석하고 해남 미황사와 어촌 마을을 둘러봤다. 켈시 찰리와 그 가문에서 2002년부터 시작한 원주민 사회 생태관광은 ‘사스카치 투어’로 불렸다. 치헤일리스엔 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을 일컫는 사스카치의 전설이 전해 내려왔기 때문이다. 외지인들에게 강과 숲, 바위그림, 독수리, 연어를 만나게 했던 여정은 자연스레 생태관광으로 바뀌었다. 찰리는 “그것은 대지의 가르침과 법칙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나누는 교류였다”고 설명했다. 찰리는 황토 방 숙소에서 원주민 의례를 행했다. 그는 “여기 동쪽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삶의 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교류의 바탕”이라며 “치헤일리스에 와서 흙집을 지어달라”고 제안했다. 원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두번째 ‘치료센터’를 황토로 짓고 싶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똑같은 황토집을 짓겟다는 것이 아니라 황토집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것으로, 인류학에선 이를 ‘자극전파’라고 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희망을 생태운동에서 찾아온 남 목사도 찰리의 생각에 공감했다. 남 목사는 “모두들 농촌에 희망이 없다고 하지만 농사만 지어도 잘 살 수 있다”며 “자연농법과 흙집 등 생태적 접근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 3월 장성군 남면에 ‘한마음공동체’(한마음유기농영농조합법인)를 설립해 전국에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고, 황토로 지은 한마음 자연학교와 자연생태 유치원 등을 통해 ‘농촌의 성공’을 보여주고 있다. 남 목사는 “좋은 농산물과 건강한 기운이 담긴 황토집을 보급하면 도시인들도 농촌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흙집·온돌 관심 ‘자극전파’ 기대
자연에서 찾은 ‘농촌 희망’ 확인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서 내륙으로 120㎞가량 떨어진 치헤일리스는 생태관광으로 잘 알려진 아메리카 원주민 마을이다. 전남 장성군 남면 마령리 ‘한마음 자연학교’도 한국 농촌 생태공동체 운동의 근거지다. 두 곳은 태평양을 두고 뚝 떨어져 있지만, 생태적 가치를 발견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딱 닮았다. 치헤일리스에서 생태관광을 시작했던 캐나다 서부 ‘원주민(인디언) 사회’ 인력담당관 켈시 찰리(본명 틱스웰텔·42)가 지난 14일 저녁 장성 한마음 자연학교를 찾았다. 남상도(53) 목사가 2000년 3월 폐교 터에 시멘트 건물을 헐고 황토집을 지은 곳이다. “나무와 흙으로 만든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돼 감사드립니다.” 찰리는 황토집과 온돌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캐나다에서 원주민 사회를 연구하면서 만난 조경만 목포대 교수(생태인류학)의 초청으로 지난 9일 한국에 와 생태관광 학술회의에 참석하고 해남 미황사와 어촌 마을을 둘러봤다. 켈시 찰리와 그 가문에서 2002년부터 시작한 원주민 사회 생태관광은 ‘사스카치 투어’로 불렸다. 치헤일리스엔 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을 일컫는 사스카치의 전설이 전해 내려왔기 때문이다. 외지인들에게 강과 숲, 바위그림, 독수리, 연어를 만나게 했던 여정은 자연스레 생태관광으로 바뀌었다. 찰리는 “그것은 대지의 가르침과 법칙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나누는 교류였다”고 설명했다. 찰리는 황토 방 숙소에서 원주민 의례를 행했다. 그는 “여기 동쪽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삶의 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교류의 바탕”이라며 “치헤일리스에 와서 흙집을 지어달라”고 제안했다. 원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두번째 ‘치료센터’를 황토로 짓고 싶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똑같은 황토집을 짓겟다는 것이 아니라 황토집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것으로, 인류학에선 이를 ‘자극전파’라고 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희망을 생태운동에서 찾아온 남 목사도 찰리의 생각에 공감했다. 남 목사는 “모두들 농촌에 희망이 없다고 하지만 농사만 지어도 잘 살 수 있다”며 “자연농법과 흙집 등 생태적 접근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 3월 장성군 남면에 ‘한마음공동체’(한마음유기농영농조합법인)를 설립해 전국에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고, 황토로 지은 한마음 자연학교와 자연생태 유치원 등을 통해 ‘농촌의 성공’을 보여주고 있다. 남 목사는 “좋은 농산물과 건강한 기운이 담긴 황토집을 보급하면 도시인들도 농촌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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