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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에 연료 충전 작업 중 갑자기 ‘쉭’하더니 꽝”

등록 2018-05-30 14:09수정 2018-05-30 22:31

한화 대전 방산공장 폭발사고 직원들 증언
근접 노동자 사망·부상…사상자 9명으로
폭발체는 킬체인 다연장로켓 ‘천무’ 추정
29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한화의 대전공장 건물. 한화 제공
29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한화의 대전공장 건물. 한화 제공
경찰과 관련 기관들은 대전의 한화 방산 공장 폭발 사고의 원인을 이틀째 조사했으나, 아직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로켓에 연료를 충전하는 일상적인 작업이었다. 이상 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폭발사고 사상자는 9명으로 늘었다.

30일 대전 유성경찰서는 폭발사고가 난 한화 51공장 현장 직원 등을 상대로 폭발 당시 상황을 조사했다. 직원들은 “평소 하던 대로 로켓에 추진 용기에 추진제(추진연료)를 충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쉭’하는 소리가 난 뒤 ‘꽝’하고 폭발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하루 직업량은 로켓 20개 정도이며,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순조롭게 추진제를 채우고 있었다. 갑자기 폭발 사고가 났다. 폭발 지점에서 가까운 곳에서 작업하던 이들이 죽거나 크게 다쳤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압력이나 열이 가해지지 않았고, 상온에서 (연료를) 흘려보내는 작업이 진행됐다. 일상적인 작업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폭발사고 사상자가 애초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고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2명, 중상 3명, 경상 4명 등 모두 9명이 죽거나 다쳤다. 가벼운 부상을 입어 치료하고 귀가한 직원 2명이 확인돼 사상자가 7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화약전문가가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폭발사고가 난 한화 대전사업장에 대해 29일 사고 직후부터 작업을 전면 중지하도록 했으며, 3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사업장 전체에 대한 특별 근로 감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명로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은 “사고 조사 전담팀이 조사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사업주를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쪽도 안전팀·기획팀·대전공장 운영팀·품질팀 등으로 조사위원회를 꾸려 자체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29일 대국민 사과와 유족을 위로하는 성명을 내어 사후 조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폭발한 로켓은 2015년 육군에 배치된 다연장로켓 천무(K-239)로 알려졌다. 천무는 한국형 킬 체인 시스템의 중요 타격 무기로 유압식 구동 장치와 디지털 제어 시스템을 갖췄으며 차량에서 발사된다. 한발의 살상 반경은 축구장 3개 크기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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