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서울시교육청-서울시-자치구가 함께하는 '학생 식재료 꾸러미 지원' 사업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역 모든 초중고교생에게 10만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과 식재료가 직접 배달된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자 급식 식자재 납품을 할 수 없게 된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가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25개 자치구는 1355개교 학생 86만여명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을 지급하는 ‘학생 식재료 바우처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모바일 쿠폰은 학부모 휴대폰으로 발송되며 받은 쿠폰에 배송지를 입력하면 주문이 완료된다. 이 쿠폰으로는 3만원 상당의 친환경 쌀과 3만원 상당의 친환경 농축산물‧농수산물 꾸러미를 받을 수 있다. 남은 4만원은 ‘농협몰' 포인트로 지급돼 학부모가 직접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쿠폰은 5월 안으로 지급될 예정이며 유효기간은 7월 말까지다.
이번 사업은 개학 연기로 인해 사용되지 않은 학교급식 미지출 예산 등을 활용해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서울시·25개 자치구가 각각 5대3대2의 비율로 재원을 부담해 총 860억원을 투입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하던 농가와 업체들은 큰 피해로 극심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며 “이번 정책으로 급식업계의 경제적 어려움을 일정 부분 해소하고 개학 연기로 식재료비 부담을 안고 있는 학부모들의 고민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박 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영종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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