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나타나 환기구가 감염 통로로 의심된 것과 관련해 구로구청이 “환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기구보다는 다른 매개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구로구는 27일 “전날 거주자들의 확진이 드러난 아파트 같은 라인 다섯 가구의 환기구에 대해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구로구는 구로1동의 한 복도식 아파트 다섯 가구에서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이들 가구가 모두 같은 라인에 위치해있다고 밝히며 “화장실 환기구가 감염 경로로 의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들 가구 환기구에서 14건의 검체를 채취했는데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로구는 또 기존 다섯 가구 외에 두 가구에서도 이날 추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히며 “이들은 다섯 가구 옆 라인의 다른 층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 라인에서 환기구를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보다는 엘리베이터 등 다른 경로로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더 설득력을 얻게 됐다.
앞서 이날 오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구로구의 ‘환기구 의심’ 발표에 대해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환기구를 통한 전파 경로에 관련해서는 조금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환기구나 엘리베이터 등 환경 검체 채취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장 조사를 통해 이 정보들을 종합해 분석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구로구의 이 아파트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7일 오후 6시 기준 32명이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이 아파트 주민의 직장인 서울 금천구 육가공 공장 관련 확진자 수도 포함돼 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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