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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정진석 추기경, 사학법 등 보수색채 뚜렷

등록 2006-02-22 19:16수정 2006-02-22 22:47

한국의 두번째 추기경으로 서임된 정진석(왼쪽) 대주교가 22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대주교관 앞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임종진 기자 stepano@hani.co.kr
한국의 두번째 추기경으로 서임된 정진석(왼쪽) 대주교가 22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대주교관 앞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임종진 기자 stepano@hani.co.kr
‘두 추기경’ 한국교회 위상 높아질 듯

한국 천주교가 400만 교세에 걸맞은 복수 추기경 시대를 열었다. 정진석 추기경의 임명은 세계 가톨릭 교회에서 한국 가톨릭의 위상을 급속히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여 나라에서 178명이 배출되는 추기경은 교황 다음 가는 권위를 지닌 출신 교구·나라의 정신적 지도자다. 따라서 추기경들 모임인 추기경단은 12억 신자들에게 영적 통치권을 행사하는 최고기구라고 할 수 있다. 추기경단에 끼는 구성원이 생기거나 늘어난다는 것은 세계 보편 교회 속에서 발언권과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뜻한다. 추기경단의 논의를 주도하는 쪽은 추기경을 셋 이상 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쪽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2002년 여든을 넘긴 김수환 추기경이 교황을 뽑는 선거·피선거권을 잃으면서 한국 천주교는 최근 3년 동안 추기경단에서 실질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정 추기경의 추가 선임은 발언권 회복의 의미를 지닌 셈이다. 일본의 경우 신자 수가 한국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추기경이 둘이라는 점은 복수 추기경 여론에 힘을 더하는 요인이 됐다.

정 추기경이 한국 가톨릭의 최고 수장이 되면서 교계의 대외 활동과 내부 구조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도 관심사다. 그는 김수환 추기경과 달리 사회적 발언을 거의 하지 않고 선교와 복지, 가정사목 등의 교단 내부 과제에 주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정의구현 사제단이나 천주교 인권위 등의 교계 진보단체들과도 소원한 관계였던 만큼 교계 내부의 기류는 다소 보수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반면, 정 추기경의 관심사였던 생명윤리, 낙태 반대 운동, 사회 복지 분야 등에서의 활동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0월 성체 줄기세포 연구를 돕기 위해 신설된 생명위원회의 활동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그가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하고 있고, 한국 분단에 대한 교황의 관심도 큰 만큼 천주교계가 앞으로 민족 화해와 통일 관련 사업 등에서 의욕적 행보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교계 안팎에서는 정 추기경이 교구장 시절 물밑에서 추진한 평양 방북과 대북 선교 등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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