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의 ‘핵펀치’가 얼어붙은 극장가의 냉기를 날려버렸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이 개봉 첫 주말 223만여명 관객동원을 하며 누적관객 450만명을 넘어섰다. 5일에는 500만명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 된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보면 <범죄도시3>은 3일 116만2576명, 4일 107만2231명이 관람하면서 개봉 첫주 451만2386명을 기록했다.
<범죄도시3>은 올해 하루 관객 수 100만명을 넘은 첫 영화다. 또 한국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관객 수 200만명을 넘겼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기록을 올린 영화는 설 연휴에 개봉한 황정민, 현빈 주연의 <교섭>으로 누적 관객 수가 172만명에 불과했다.
<범죄도시3>은 누적 관객 수 1269만명을 동원하면서 코로나 기간 동안 유일하게 1000만 흥행을 달성했던 <범죄도시2>의 개봉 첫주말 기록인 355만여명을 100만명 가까이 앞질렀다. 첫 주말 관객수는 전체 흥행의 바로미터가 되는데 이 같은 성과를 내면서 1000만 관객 동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범죄도시3>은 개봉 첫 주말에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면서 현충일까지 초반 관객몰이 기간이 길어져 유리한 고지에 있다.
5일 오전 기준으로 예매율 64.3%, 예매 관객 수는 39만7천여명에 이른다. 최근 대작이나 볼거리 중심의 프랜차이즈 영화들 평균 러닝타임이 2시간30분에 이르는 것과 견줘 1시간45분의 짧은 상영시간도 관객 수가 늘어나는 데 유리하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상영시간 3시간12분에 이르는 <아바타: 물의 길>의 경우 하루 4회차 상영도 쉽지 않았지만 <범죄도시3>은 하루 6회차 상영도 가능하다. 그만큼 관객 수를 올리는 데도 유리한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1000만 관객은 예약한 셈이지만 2편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또는 <명량>(2014)이 가지고 있는 한국영화 최고기록(1761만)까지 도전해 볼 수 있을지는 이번 주말부터 짜이는 상영 대진표에 달려있다. 6일에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7번째 영화 <트랜스포머:비스트의 서막>이, 14일에는 디시스튜디오가 심기일전한 작품으로 입소문 난 <플래시>와 픽사 신작으로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개봉한다.
김은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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