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서류 폐기로 합격여부 확인 불가…명예졸업장 제의때 본인 고사"
탤런트 최수종이 학력 위조 논란과 관련해 "한국외대에 합격을 했으나 집안 사정으로 등록을 못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소프트랜드는 22일 오전 "최수종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배재중학교와 배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에 지원해 합격을 했으나 집안 사정으로 인해 등록을 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콜로라도에 있는 포트모건 컬리지를 1년 정도 다녔을 무렵, 부친상을 당해 귀국하는 바람에 학교를 더 이상 다니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데뷔 초기 친척 중 한 분이 매니저 일을 맡았는데 당시 광고대행사에 프로필을 작성해 배포하는 과정에서 한국외대에 지원한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확인절차 없이 학력란에 한국외대 무역학과로만 적시한 것이 발단의 계기였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후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이런 내용들이 각 포털사이트에 사실 확인 없이 제각각 기재됐는데 일일이 대응하지 않은 것이 최대 실수였다"며 "최수종은 지금까지 학력을 팔아먹거나 학력 프리미엄을 얻어본 적이 없으며, 더욱이 한국외대를 졸업했다는 내용을 기재하거나 말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다만 한국외대는 지금도 한번 다녀보고 싶은 대학으로 머릿속에 남아 있으며 그 어느 대학보다 애정과 관심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한국외대 행사에 초청받았을 때 흔쾌히 달려갔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는 최씨의 합격 여부와 관련, 입학 전형 관계 서류의 보관 연한이 4년으로 돼 있는 까닭에 최씨가 입시에 합격했다는 1981년 당시 관련 서류가 남아있지 않아 최씨의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학교측으로부터 명예졸업장 수여를 제안받았다는 최씨측 주장에 대해 "2004년에 개교 50주년 기념식에서 최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최씨가 고사했었다"며 "최씨가 이전에도 한국외대측 행사에 많이 참여하는 등 기여한 바가 컸기 때문에 당연히 이 대학 출신이라고 생각을 했고 이 때문에 입학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한국외대는 최씨 외에 가수 이승환씨와 영화배우 차인표씨에게도 명예졸업장을 주려고 했지만 모두 고사했었다"며 "최씨는 2000년 대학 차원에서 수여하는 외대방송인상의 수여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이 역시 고사했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1981년 한국외대 무역학과에 입학해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한국외대 학적부에 관련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허위 학력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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