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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방송가 사람들 드라마처럼 살까

등록 2008-02-24 20:00수정 2008-02-24 23:27

‘온에어’
‘온에어’
드라마·보도국 소재 드라마 잇따라
방송사를 무대로 한 전문직 드라마가 온다. 3월5일 시작하는 수목극 <온에어>(에스비에스), 5월 초 방영을 앞둔 <스포트라이트>(문화방송), 하반기 방영 예정인 <그들이 사는 세상>이 그것이다. 세 드라마는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많았지만 세밀하게 다룬 적 없는 그들의 직업세계를 본격적으로 그리는 전문직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김은숙 작가-신우철 피디(<온에어>), 이기원 작가-김도훈 피디(<스포트라이트>), 노희경 작가-표민수 피디(<그들이 사는 세상>) 등 내로라하는 제작진이 뭉쳤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드라마 세계 ‘온에어’ ‘그들…’
방송기자 다룬 ‘스포트라이트’
‘자신들 이야기’ 현실감 기대

■ 드라마 속 프로의 세계=세 작품은 방송사라는 배경만 같을 뿐 다른 빛깔로 그려낸다. 맨 처음 전파를 타는 <온에어>는 배우 오승아(김하늘), 작가 서영은(송윤아), 피디 이경민(박용하), 매니지먼트사 사장 장기준(이범수) 등 주인공들이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김은숙 작가는 “함께 작업을 하게 된 스타 작가와 톱배우가 고민하고 갈등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떠도는 방송가 뒷이야기를 극화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스포트라이트>는 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기자 서우진(손예진)의 성공스토리를 담는다. 기자의 직업세계를 다루면서 이 시대가 원하는 기자상과 진정한 저널리즘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도 함께 던진다는 게 기획 의도다. 우진의 선배인 사회부 캡 오태석 역에 지진희, 앵커 자리를 놓고 우진과 경쟁하는 정치부 기자 채명은 역에 조윤희 등이 출연한다. 김도훈 피디는 “중반부터는 앵커 자리를 두고 펼쳐지는 각 부서 간 암투와 경쟁을 그릴 것”이라며 “학연, 지연, 이해관계로 얽힌 조직사회를 블랙 코미디로 담아낼 것”이라고 했다. <바보 같은 사랑>(2000년)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표민수 피디와 노희경 작가의 <그들이 사는 세상>은 방송사 드라마국 피디의 이야기다.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작업 중이고 방송사는 아직 미정이다.

■ 리얼리티가 핵심=올해 방송사를 다룬 전문직 드라마가 세 편이나 선보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에스비에스 고흥식 책임프로듀서는 “정통 멜로드라마가 퇴조하고 전문직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상황 속에서 그동안 다루지 않은 소재를 찾은 것”이라고 했다. 방송사는 드라마틱한 공간인데다 대중적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소재다.

세 드라마는 모두 현실감을 살리는 데 힘을 쏟는다. <온에어>의 김은숙 작가는 조명·소품 담당 등 제작 스태프들을 만나고 방송사 도면까지 그려가며 취재를 했다고 한다. 여기에 가수 이효리, 배우 전도연과 강혜정, 엄지원, 김민준 등 카메오들이 대거 출연해 현실감을 한층 더 높인다. <스포트라이트>는 문화방송 사건팀 기자들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실제 사회적으로 화제가 됐던 사건·사고를 다루는데 초반에는 신창원 탈주범 사건을 극화한 내용이 나온다. 김도훈 피디는 “사건팀 기자들의 회식 자리까지 참석하며 그들의 일상을 취재했다”며 “한번은 기자들을 따라 비비케이의 김경준씨 귀국 현장에도 갔다”고 취재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먼저 대본을 완성하고 제작에 들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평론가들은 지난해 전문직 드라마가 주로 의학 분야였다면 올해에는 <온에어>를 시작으로 다양하게 분화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하얀거탑>의 경우 병원이라는 특수한 조직 속에서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과 갈등을 잘 풀어내 공감을 얻었다. 방송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역시 그 공간만의 특수성과 아울러 보편적인 정서를 얼마나 개연성 있게 담아내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케이드림·바른손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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