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병역기피로 인한 입국금지 취소소송을 냈다가 1심에서 패한 뒤 17일 항소심을 신청한 가수 유승준 씨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는 연예인으로선 끝났다”고 말했다.
유승준 씨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회자가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하고 싶은거냐, 쉽게 말해서 돈을 벌 목적으로 오는 것 아니냐”고 묻자 “설령 제가 한국에서 방송활동을 계획한다고 해서 제가 어느 방송국에 어떤 프로에 지금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냥 저는 연예인으로서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떤 그런 계획이나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지금 중국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는 유승준 씨는 이어 “입대 가능한 나이가 지난 뒤에 소송을 낸 거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선 “지금 소송을 낸 이슈 자체가 국적 회복 목적이 아니다. 한국 땅을 방문하고 한국을 가고 싶은 그 비자를 내는 행정소송”이라며 “제가 미국 국적으로 한국 땅을 밟는 것하고 군대를 가야 되는 것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다. (나는) 미국 국적 신분”이라고 답했다.
유승준 씨는 또 “세금을 감면받기 위해서 한국 국적을 회복하려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가장 억울한 부분 중에 하나”라며 “조세 부담을 회피하려면 국적을 변경해야 하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원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적 회복이 아니라 대한민국 입국일 뿐”이라며 과세 회피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유승준 씨는 LA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비자 발급 거부 취소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이에 대해 유승준 씨 측은 “최근 5년간 국적을 포기한 병역의무 대상자 1만 7000여 명 중 유일하게 유승준 씨만 입국이 금지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17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유승준 씨는 1997년 가수로 데뷔해 2001년까지 국내에서 정상의 인기를 끌었다. 미국 영주권자였던 그는 2002년 초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기피 목적에 의한 국적 포기 논란으로 지금까지 한국 입국이 금지됐다.
▶관련 기사 : [더(The) 친절한 기자들] 유승준의 죄와 벌 ‘새로운 변수’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