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 2006년 5월 4일과 5월 11일, 12일 3일에 걸쳐 제주 4.3항쟁 희생자의 유해발굴이 제주시 화북동에서 있었다. 이 유해발굴에서 뼈만 앙상한 3구의 유해가 발굴되었다. 이들은 1948년 12월 21일에 군인들에 의해 집단학살 된 사람들 중에 시신을 찾아가지 못한 사람들의 일부이다. 이런 4.3항쟁 희생자 유해발굴은 1992년 다랑쉬굴에서 있었던 것을 비롯하여, 1994년 발이오름, 2003년 현의합장묘 등에서 있었다. 이전의 유해발굴은 유족이나 단체 등 민간에 의해 이뤄진 것이었다. 2006년에 이뤄진 유해발굴은 국가에 의해 이뤄진 점에서 제주4.3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유해발굴이 이뤄지는 전 과정과 유해발굴 이후에 유해수습, 사후처리까지의 모든 부분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58년 전인 1948년, 학살의 현장에서 당시의 현장을 목격했던 증언자들의 증언도 추적하여 인터뷰했다. 또한 이전에 유해발굴이 이뤄졌던 기록들도 일부 포함시켰으며, 유해발굴이 갖는 의미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2006년과 2007년으로 이어진 유해발굴의 시작은 차가운 땅 속에 방치되어 있던 인권을 되살리는 일이다.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주변에 암매장되어 있는 4.3항쟁 희생자 유해는 1000여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해발굴은 이제 과거를 청산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현실이며, 시신도 수습하지 못했던 유족들의 한의 세월, 통곡의 역사와 눈물을 풀어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도리이다. 이 작품은 역사의 굴레 속에서 사람의 도리를 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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