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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성난 ‘달토끼’의 저주에 쫓기는 ‘피해망상’

등록 2011-04-01 17:16수정 2011-04-02 10:51

독립영화관 55회 미행토끼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55회 미행토끼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55회] ‘미행토끼’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이야기
[줄거리]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을 가진 뚱뚱한 여성이 성당 고해소에서 신부에게 고해를 청하고 있다. 고해성사 내용이 엉뚱하다. 자신이 어렸을 때 괴롭혔던 토끼에게 미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신부님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한다. 하지만, 정작 고해성사를 듣던 신부의 존재가 아리송하다. 전지적 시점에서 영화를 진행하던 낯선 목소리는 어떤 존재일까?

[연출의도] “사람들은 모두 피해의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당신은 아니라고요? 과연 그럴까요?” -‘미행토끼’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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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행토끼’ 변성빈 감독 인터뷰

독립영화관 7회 170mm 변성빈 감독.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7회 170mm 변성빈 감독. 인사이드피플 제공
-지난 인터뷰(관련 영화: 독립영화관 7회: ‘170mm’)에서 말씀하신대로 아이와 동물이 모두 나오는 영화를 연출하셨네요. 힘들진 않으셨나요?
“영화는 원래 힘들게 만들어야 제 맛이니, 힘들기보다는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프랑스의 ‘누벨 이마주’에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어떤 영화을 좋아하시나요?
“세상엔 너무 좋은 영화가 많아요. 감독별, 장르별, 국가별 따위로 나누어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이렇습니다’라고 정의하기에는 아직 제가 본 영화가 너무 적은 것 같긴 합니다. 영화를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을 때도 있고, 스토리가 좋을 때도 있고, 분위기나 색채가 좋을 때도 있지요. 이처럼 영화를 좋다고 평가하는 근거는 참 많아요. 각각의 이유로 저에게 다 좋은 영화라 공통 분모를 찾아 한 두가지를 찾아내기는 힘든 것 같아요. ‘미행토끼’가 누벨 이마주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표 감독 중 한명인 레오 까락스의 영화도 참 좋아합니다.”

-왜 토끼를 소재로 하신 거죠?
“미행토끼에 영감을 준 건 ‘달토끼 전설’입니다. 달토끼 전설은 달에서 토끼가 절구질을 하고 있다는 전래동화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죠. 달에 있는 토끼가 지구로 떨어져 누군가를 미행한다면 어떨까 하는 재미난 상상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됐습니다.”

-주인공을 여성으로 설정하신 것은 혹시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잠재된 피해의식이 더 많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인가요?
“여성이라는 설정보다는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82kg의 거구라는 것에 더 강조점을 뒀습니다. 살이 찔수록 피해의식이 클 확률이 높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가 뚱뚱한 이유가 있습니다.”


-피해의식은 근본적으로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하시나요? 영화에선 죄의식 혹은 자기합리화에서 온다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요?
“정신병으로 치부하는 피해망상이 어쩌면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본성 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조심스런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피해망상이 어쩌다보니 생기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떼어내고 싶어도 떼어낼 수 없는 고질적인 병처럼 따라오는 건 아닐까 생각했었죠. 그렇게 피해망상을 인간의 본성으로 해석해보니 질문한 것처럼 죄의식과 연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립영화관 55회 미행토끼 갈무리.
독립영화관 55회 미행토끼 갈무리.
-감독님 영화에는 기성세대가 권위로 압박하는 모습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감독님도 그런 피해의식을 갖고 계신 건가요?

“오히려 이번 미행토끼는 기성세대의 영화를 답습한 느낌이 많이 납니다. 기성세대의 권위가 숨 막힐 정도로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건 제가 고등학생 시절이었기 때문에 더 감정적으로 반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상․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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