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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네] 음악홀 같은 음향…농구장 크기 스크린…영화관이 튄다

등록 2013-04-25 19:58수정 2013-05-08 15:38

씨지브이(CGV) 4디엑스(DX) 상영관을 찾은 관객들이 영화 장면에 맞춰 앞좌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효과를 즐기고 있다(위). 최첨단 음향시설인 마이어 시스템이 설치된 메가박스 엠(M) 2관(아래 왼쪽부터)과 407㎡ 크기의 세계 최대 디지털 상영관을 갖춘 씨지브이 영등포점 스타리움, 롯데시네마의 예술전용관 아르떼. 사진 각 사 제공
씨지브이(CGV) 4디엑스(DX) 상영관을 찾은 관객들이 영화 장면에 맞춰 앞좌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효과를 즐기고 있다(위). 최첨단 음향시설인 마이어 시스템이 설치된 메가박스 엠(M) 2관(아래 왼쪽부터)과 407㎡ 크기의 세계 최대 디지털 상영관을 갖춘 씨지브이 영등포점 스타리움, 롯데시네마의 예술전용관 아르떼. 사진 각 사 제공
영화만 골라보는 시대는 끝
소리로 승부하는 ‘돌비 애트모스’ ‘M2’
영상 2배 정밀한 ‘하이프레임’
돌비 애트모스, 다양성 영화관, 무비꼴라쥬, 프라이빗시네마…. 극장을 자주 다니지 않는 관객들이라면 요즘 극장 앞에 붙는 이런 용어들이 정확하게 어떤 것들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영상 기술이 날로 진화하면서 첨단 상영 기법들이 도입되고, 극장마다 차별화된 개성을 시도하면서 극장은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 극장들이 내세우는 이런 다양한 특성을 알고 찾아가면 영화를 즐기는 재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전국 곳곳에 있는 독특하고 새로운 극장들,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우리는 ‘소리’가 달라! 요즘 극장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부분은 음향 기술. 업계에선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할 정도로 극장마다 차별화된 음향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예전 영화관 음향은 바닥 쪽 스피커에서 중저음을 내고, 옆면 벽에서 나머지 소리를 내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벽면뿐 아니라 천장과 바닥에도 빈틈없이 스피커를 설치해 3차원 음향을 구현하는 것이 추세다.

메가박스 킨텍스·코엑스·목동·영통점에 설치된 ‘엠(M)2’관은 미국 카네기홀과 오페라 하우스와 같은 ‘마이어 사운드’ 음향시설을 앞세운다. 전후좌우 벽과 천장과 바닥에 모두 63개 스피커를 달아 동시에 45가지 소리와 3가지 중저음(45.3채널)을 구현한다. 메가박스 쪽은 “국내에선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정도에서만 이런 음향을 느낄 수 있다”고 자랑한다. 씨지브이(CGV) 청담점은 84개 스피커를 설치한 뒤 ‘아이오소노’ 시스템을 장착했다.

빛·바람·향기까지 나는 ‘4D’
벽·천장까지 활용하는 ‘스크린X’
파티하고 애 봐주는 서비스도

‘돌비 애트모스’(atmos)라는 표시가 있는 상영관도 골라볼 만하다. 영화 <호빗-뜻밖의 여정>에서 처음 도입된 뒤, 국내 상영관들이 앞다퉈 도입중인 첨단 3차원 음향 기술이다. <아이언맨3> <스타트렉 다크니스> 등의 할리우드 대작들이 제작 단계부터 애트모스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선 메가박스 코엑스·목동·영통·백석, 씨지브이 영등포, 롯데시네마 서청주에서만 이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 오감을 자극하라 농구장 크기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쓰나미가 몰려오는 장면을 보면 어떨까. 상영관 화면 크기는 관객들이 극장을 고를 때 가장 중시하는 요소다. 국내에서는 ‘아이맥스’가 스크린 크기 경쟁을 주도해왔다. 35㎜ 필름으로 찍은 영화보다 10배 이상 큰 가로 25m, 세로 18m 초대형 스크린이다. 캐나다 아이맥스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있는 씨지브이 계열 극장에서만 볼 수 있다. 아이맥스관은 아니지만, 씨지브이 영등포점 스타리움관은 407㎡ 크기로 세계 최대 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 점점 더 진화하는 4디(D) 상영관은 의자가 움직이고 바람이 부는 수준을 넘어 번개나 폭발 장면이 나오면 빛이 번쩍거리는 ‘스트로보 효과’에 나무 향기나 숲속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방향제를 쓰는 방식들이 보편화되고 있다. 여기에 48프레임짜리 ‘하이 프레임 방식’(HFR)용 극장도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1초당 24프레임을 쓰는 기존 방식보다 2배 더 정밀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좌우 벽면이나 천장까지 화면으로 활용하는 ‘스크린 엑스(X)’용 극장도 현재 일부 상영관에서 테스트를 거치는 중이다.

■ 색다른 개성으로 승부한다 극장 고급화 경쟁도 뜨겁다. 영화관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씨네드쉐프관’은 이미 옛이야기. 영화를 보면서 파티를 할 수 있게 빌려주는 ‘프라이빗시네마관’이 청담 씨네시티에 도입됐다. 극장 안에 관객 도우미 전담직원을 둔 프리미엄관들도 인기다. 가족이나 어린이를 위해 특화된 상영관들도 등장했다. 메가박스 백석점은 영화관 안에 가족용 테이블을 배치했고, 보육교사가 상주하는 어린이집을 갖췄다.

극장 자체의 특성을 세분화한 곳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일부 극장에 마련된 ‘다양성 영화관’이 대표적이다. 다양성 영화는 독립 영화나 저예산 다큐멘터리처럼 작은 비주류 영화들을 뜻하는 말로, 씨지브이와 롯데시네마가 다양성 영화 전용관인 ‘무비꼴라쥬’와 ‘아르떼’를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 이들과 별도로 작은 극장인 ‘인디스페이스’ ‘인디플러스’ ‘씨네큐브’ ‘아트하우스 모모’ 등의 독립영화 전용관들이 각자 색깔로 승부중이다. 또다른 독립영화관 아트나인은 화면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수직이 아니라 약간 기울게 설치한 스크린을 강조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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