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랑’]영화
안녕하세요? 유씨네입니다. 이번주도 할리우드 영화들에 밀려 <몽타주>를 빼고는 한국 영화들이 영 맥을 못추는 가운데 주말엔 우주전쟁을 다룬 <스타트렉 다크니스>와 <애프터 어스>가 격돌합니다. <스타트렉…>은 실시간 예매율에서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과 <애프터 어스>에 2~3배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 에스에프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영화입니다.
오늘은 영화 속 ‘엄마’와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올해는 ‘아빠가 대세’라죠? 문화방송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시작으로 불어닥친 아빠 열풍에 <7번방의 선물>, <전설의 주먹>, <러닝맨> 등 영화도 합류를 했습니다. 영화 속 아빠는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물론 자식과 더 가까워지려 고군분투합니다. 자식을 위해 감옥에 가거나 격투기 대회까지 나가니까요. 요즘엔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프레디’(프렌드 대디)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네요.
아빠가 분투하는 사이 ‘엄마’는 어디로 간 걸까요? 이런 의문이 들 무렵 ‘엄마’가 주역인 한국 영화 <공정사회>와 <몽타주>가 개봉했습니다. 지난달 개봉한 <공정사회>의 관객이 1만4000여명에 그친 반면 이달 개봉한 <몽타주>는 140만명을 넘기며 흥행 순위 2위에 올라 성적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영화 속 엄마가 ‘복수의 화신’이라는 점입니다. <공정사회>는 경찰 대신 엄마가 딸의 성폭행범을 찾아내 단죄하고, <몽타주>도 딸의 납치범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나자 엄마가 직접 범인을 쫓아 복수를 합니다. 허술한 법 체계에 지친 엄마의 ‘사적 복수’를 보면서 관객들은 통쾌함마저 느끼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엄부자모’(엄한 아빠·자애로운 엄마)라는 옛말을 요즘 영화에선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사회적 성취를 이룬 강한 여성을 뜻하는 ‘알파걸’ ‘골드미스’라는 말이 유행한 게 한참 전이니 ‘강한 엄마’의 등장은 시간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같은 경제위기엔 아빠는 약하게, 엄마는 강하게 그려진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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