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랑’]영화
일본 도쿄의 외곽 도시 미타카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 스튜디오가 만든 ‘미타카의 숲 지브리미술관’이 있습니다. 7월25일, 아이들은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실제 크기의 ‘고양이 버스’ 안에서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토토로’ 인형이 매표소에서 관람객들을 맞고, 옥상에는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6m 크기 ‘거신병’ 로봇이 물끄러미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전시관 안 소극장이었습니다. 극장이라면 으레 깜깜해야 할 것 같은데, 특이하게도 창문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영화 상영 직전까지 햇볕을 받고, 나무를 볼 수 있게 해주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천장에는 해님, 달님이 그려져 있어서 항상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마룻바닥으로 된 실내에 있는 30㎝ 정도 높이의 벤치형 의자는 아이들 다리를 편하게 해줄 것 같았습니다. 이곳에선 지브리가 자체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여줍니다.
국내에도 어린이 전용관이 있습니다. 메가박스가 지난달 수원 영통점에 어린이 전용 ‘메가키즈박스’ 2개관을 열었습니다. 극장 내부가 화사하고, 아이들이 어린이 전용 소파나 마룻바닥 어디서든 자유롭게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롯데시네마는 ‘엄마랑 아가랑’ 관을 10여개관에서 운영중입니다. 4살 이하 아이들을 데리고 자유롭게 극장에 올 수 있습니다. 티켓 1장을 사면 아이를 앉힐 수 있게 좌석 2개를 내주고,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2000원 할인 혜택까지 줍니다. 주로 자리가 텅텅 비는 오전 2회차 상영 때 ‘엄마랑 아가랑’ 관을 운영해 극장 쪽에서도 평균 41% 관객 증가 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씨지브이(CGV)도 부산 아시아드점에서 ‘러브맘 시네마’ 관을 운영합니다.
국내 대형 극장들은 다양성 영화를 위한 상영관 ‘무비꼴라주’(CGV), ‘아르떼’(롯데시네마), ‘G시네마’(메가박스) 등을 운영하는데요. ‘다양한 영화’뿐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관객’을 위한 변신을 더 자주 해보면 어떨까요?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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