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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자동차, 보행자 안전 기술 개발 ‘부산’

등록 2006-11-08 11:38수정 2006-11-08 14:01

‘보행자 안전’ 자동차 0.01초 승부
‘보행자 안전’ 자동차 0.01초 승부
‘보행자 안전’ 자동차 0.01초 승부
2012년 가을밤 경부고속로. 달리는 자동차에 고라니 한마리가 다가온다. 순간 적외선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하고 경보를 울려주고, 벨트가 운전자 몸을 조여 제동을 유도한다. 충돌 순간, 자동차 후드가 위로 조금 올라가며 동물의 머리를 보호한다. 와이퍼는 해체되고, 둥글고 푹신하게 설계한 차체는 몸통을 보호한다.

보행자에게 눈길을 맞춘 자동차 안전기술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교통안전팀 고영종 차장은 “유럽연합이 2010년부터 더욱 강화된 보행자 안전기준을 적용을 예고하며 자동차의 보행자 안전성이 업계의 핵심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한다. 그는 “이달 중 스위스에서 열리는 보행자 전문가 국제회의에서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보행자 보호 기준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단일안이 채택되면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차 설계 방식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급차일수록 보행자 보호’ =전세계 주요자동차업체들은 이미 보행자 보호 관련 기능을 앞다퉈 채택하고 있다. 특히 고급차일수록 보행자 보호기능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보행자 안전기술에서 가장 앞선 업체는 일본 자동차회사들이다. 도요타는 고급세단 ‘렉서스 LS460’의 엔진을 차체 안쪽으로 깊숙이 넣었다. 가장 딱딱한 엔진을 안쪽으로 밀어넣어 엔진룸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면 충돌시 보행자의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혼다는 업계 최초로 전차종에 보행자 상해 경감 설계를 채택했다. 후드 아래 충격을 흡수하는 공간을 따로 확보하고, 와이퍼와 범퍼 등도 충돌시 밀리거나 해체돼 충격에너지를 흡수하게끔 만들었다. 유럽차 가운데 재규어 뉴XK는 앞범퍼에 달린 센서가 보행자와 사물의 충돌을 구별하고, 사람과 충돌할 때에는 100분의 1초만에 후드가 올라가는 첨단 기술을 장착해 눈길을 끌었다.

‘보행자 보호는 인권의 문제’ = 건설교통부는 내년부터 나오는 차는 보행자안전성 평가를 실시하며 단계적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계는 관련 기술 개발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앞유리와 후드 사이에 ‘ㄷ’자 형태의 에어백을 설치하는 방식과, 후드 아래에 장착한 에어매트가 충돌시 올라오는 방식 두가지의 보행자 보호 시스템을 개발해 2010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험중이다. 현대차와 쌍용차도 지난해부터 보행자 부상률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분리 돌출형 범퍼를 없애고 후드 각도를 조정하는 등 보행자 보호 기준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기아차는 2008년부터 보행자와 충돌시 후드가 올라가는 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소비자·시민단체들은 ‘보행자 보호는 인권의 문제’라며 스포츠유틸리티차의 범퍼 보호대(일명 ‘캥거루 범퍼’) 금지 등 강력한 보행자 보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건교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는 매년 감소 추세이다. 하지만 보행자 안전도를 나타내는 차와 사람간 충돌에 따른 사망사고 비중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8.5%(2005년 기준)를 차지해 미국(14.1%)이나 프랑스(12.5%)보다 훨씬 높다.

정원만 건교부 자동차관리팀 사무관은 “국산차들이 머리 부분의 상해보호에서 최우수 등급을 확보하기만 해도 연간 보행자 사망의 6%, 부상은 27%를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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