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CLS350
[새차 돋보기] 메르세데스-벤츠 CLS350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 씨엘에스(CLS)클래스가 2004년 처음 양산모델로 선보였을 때 메르세데스-벤츠 팬들은 매우 놀랐다. 이전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중후한 느낌과는 전혀 다른 매끄러운 디자인도 놀라웠지만, 디자인 자체도 파격적이었다. 위쪽으로 솟은 활 모양의 옆선과 뒷선은 지금 봐도 낯설 정도다.
그 뒤 4년이 넘은 지금 씨엘에스는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형급인 E클래스와 대형급 S클래스 사이를 훌륭하게 메꾸고 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의 남성적인 디자인을 맘에 들어 하지 않는 여성 고객들에게 매끈한 디자인이 먹혀들어 ‘드림카’로 꼽힌다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쪽의 설명이다.
씨엘에스의 새로운 모델이 최근 한국에서 출시됐다. 마이너 페이스리프트인 만큼 전 모델과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는 미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데뷔 모델이 이미 충분히 혁신적이었다는 이야기다. 전 모델과 달라진 점이라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이 조금 바뀐 것과 조금 더 커지고 화살 모양의 방향 지시등이 내장된 백미러, 타원형에서 사다리꼴 모양으로 바뀐 테일 파이프(배기가스가 배출되는 연통) 정도다. 특히 백미러가 커져 운전하기 편해진 게 마음에 든다. 전보다 32% 크기를 키웠다고 회사 쪽은 설명한다.
내부도 특별히 바뀐 점은 없지만 4-스포크(운전대의 바깥 원부분과 가운데 경보기·에어백 등이 있는 부분이 다리 4개로 이어진 방식)였던 운전대가 3-스포크로 바뀐 점이 눈에 띈다. 보통 달리기 성능을 강조하는 차들이 3-스포크를 쓰는 경우가 많다. 오디오 쪽에서는 에스디(SD) 규격의 메모리카드를 바로 삽입할 수 있는 리더기가 달렸다는 점이 특색이다.
최고출력 272마력(6000rpm), 최대토크 35.7㎏·m의 제원에서 알 수 있듯이 힘이 넘친다. 하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7초 정도로 그리 빠른 편은 아니다. 급격한 움직임보다는 부드러운 가속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 승차감은 매우 편안하다. 씨엘에스는 서스펜션을 딱딱한 스포츠와 부드러운 콤포트로 바꾸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스포츠로 해도 바닥의 요철이 그대로 몸에 전달될 정도로 딱딱하지는 않다. 연비는 그렇게 좋지 않다. 8.7㎞/ℓ로 4등급이다. 가격은 1억1490만원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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