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상하이차, 부품 설계도까지 ‘먹튀’ 가능성

등록 2009-01-11 21:38수정 2009-01-12 09:52

쌍용자동차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신청을 한 지난 9일 경기 평택시 송탄 쌍용자동차 본사에서 직원들이 공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평택/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쌍용자동차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신청을 한 지난 9일 경기 평택시 송탄 쌍용자동차 본사에서 직원들이 공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평택/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전문가들이 보는 쌍용차 기술유출
카이런 중국 직접 생산 대표 사례
기술이전료 250만달러 헐값지불
신형 SUV ‘C200’도 기술유출 의혹

상하이차가 자동차 개발 기술만 습득하고 쌍용차를 버렸다는 ‘먹튀’ 논란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쌍용차 노조와 자동차업계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쌍용차의 기술 대부분이 중국으로 넘어간 반면, 이에 대한 대가는 제대로 지불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하이차가 인수한 이후 4년 동안 쌍용차가 생산하는 차량의 설계도 등 쌍용차의 기술 대부분이 넘어갔을 것이라는 것이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과)는 “지난해 쌍용차를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는데 실제로 볼트 하나까지 설계도가 전부 중국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가장 표면적인 사례는 엘(L)-프로젝트에 따라 카이런의 생산 기술이 상하이차로 넘어간 점이다. 상하이차는 올해 상반기부터 중국형 카이런을 중국 내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부품을 생산한 뒤 중국으로 보내 조립하는 시케이디(CKD) 방식이 아니라 부품도 전부 중국 내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부품 하나하나의 설계도까지 모두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노조가 가장 문제삼는 것은 올해 하반기 쌍용차가 출시할 계획인 콤팩트 스포츠실용차(C200) 기술이다. 이 차는 쌍용차 최초의 ‘모노코크 바디’(차체가 통째로 하나로 연결된 방식) 방식 자동차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쌍용차의 기대작이다. 최근 있었던 노조의 상하이차 임원 감금 등의 빌미가 된 차량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기술도 이미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차량 개발에 사용된 것은 대부분 쌍용차의 기술들이지만 공동개발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도 올해 하반기에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시작될 계획이었다.

문제는 이런 ‘기술이전’이 대가조차 제대로 못 받은 채 진행됐다는 점이다. 상하이차가 중국형 카이런 생산기술 이전에 지불한 돈은 250억원에 불과하다. 대략 3천억원이 드는 차량 한대 개발 비용에 턱없이 못미친다. C200 기술까지 더한 전체 기술이전 비용은 12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보통 신차 개발 비용은 금형과 라인설비 설치비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기술이전 비용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판매 상황에 따라 기술이전 비용은 크게 늘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 유출은 검찰이 현재 수사 중인 사항으로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중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 쌍용차의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은 지난 2003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지원 국책사업으로 지정돼 지난해까지 수십억원의 국고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쌍용차 쪽은 “아직 상용화에 이르지 않은 초보적인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유출이라고 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미네르바, 허위사실 유포’ 근거 부족
▶ 신동아 ‘미네르바 기고문’은 허위?
▶ 외신 “한국정부, 부정적 경제전망에 점점 과민”
▶ [단독] ‘독도 일본영토 아니다’ 일 현행법령 2건 확인
▶ ‘제2 롯데월드 허용’ 여당서도 부글부글
▶ “알고 먹자”vs“불안 조장” 스펀지2.0 논란
▶ 삼성임원들 스톡옵션 행사 ‘억대 차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