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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자동차 충돌실험 인체모형 “차보다 더 비싸요”

등록 2009-12-14 14:42수정 2009-12-14 15:14

기아차 소울의 측면 충돌 실험 장면. (출처: euroncap.com)
기아차 소울의 측면 충돌 실험 장면. (출처: euroncap.com)
6천~1억5천까지…대부분 ‘수입산’
충돌 실험 위해 같은 차 3개 구입
‘망가진’ 차들은 학교 연구용으로
신차 안전 테스트 어떻게 하나

지난 11일 국토해양부가 국내에 출시된 신차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안전한 차’로 쏘울과 에쿠스를 선정하면서 차량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올해의 안전한 차’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전 평가의 첫 단계는 ‘차량 구입’이다. 정면·부분정면·측면충돌 등으로 파손되기 때문에 같은 차종마다 3대를 구입한다. 일반 소비자의 구입 방식과 같도록 하고자 공단 직원이 영업소가 아닌 ‘차량 출고사무소’를 직접 방문한다. 차량 평가라는 목적을 숨기지는 않지만 공단 직원의 명의로 차량을 구입한다. 원래 정부기관의 물품 구입은 조달청을 통하는 것이 원칙이나, 예외조항을 택하기 때문에 차량 가격은 조달청의 공급단가로 책정된다. 취득·등록세를 제외하고 기아 포르테는 1356만원에, 현대 에쿠스는 6622만원에 구입했다. ‘짧은 생애’를 앞둔 시험용 차량은 ‘번호판 없는’ 미등록 차량이라 자동차 보험 가입은 꿈도 못꾼다. 물론 기본사양인 에어백 등을 제외한 각종 옵션 장치도 달지 않는다.

안전성 평가는 제동·전복 평가 뒤에 차량이 부서지는 세 가지 충돌 평가를 거친다. 공단에서는 제작사의 이의 제기 등을 감안해 평가를 끝낸 차량은 1년 정도 연구시설에 보관해 왔으나, 최근에는 3개월 정도 보관을 하고 있다. 시한을 넘긴 차량은 엔진·미션 등 부서지지 않은 부품을 떼 공업고등학교나 대학 연구시설에 연구교재로 기증한다. 그 뒤 남는 부품은 중고부속으로 되팔아 국고로 환수한다.

이른바 ‘더미’(Dummy)로 불리는 충돌평가용 인체모형인 쓰임마다 다르게 적용한다. 공단에서는 정면·부분정면 충돌에서는 미국에서 제작한 ‘하이브리드III’라는 모델을, 측면 충돌에는 유럽에서 온 ‘EuroSID-2’ 모델을 쓰고 있다. 유럽형 더미는 팔꿈치나 무릎 등의 관절 부분이 존재하나, 미국산은 팔을 단순화 했으며, 서구의 체형을 반영해 허벅지 둘레도 두껍다. 공단 관계자는 “교통환경에서 유럽이 우리와 사고 확률이 유사하고, 소형차가 많다는 점에서 측면 평가에 유럽형 더미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면 충돌 시험에 미국형 더미를 쓰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다.

더미는 크기·기능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25개의 더미는 최소 6000만원~1억5000만원까지 개당 가격이 다양하다. 더미 하나의 수명은 30~50번 정도나, 부분 파손이 많아 부속만 갈아끼우는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평가의 주된 목적은 소비자에게 차량 선택에 도움을 주고, 제작사에게는 보다 안전한 차량을 생산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서열화한 종합 점수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다”며 “내년부터는 등급으로 안전성 여부를 보여줘 판단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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