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SM5·로체 후속 등 중형세단 시장 경쟁 가속도
지엠대우 준대형 첫 출시…아반떼 완전 탈바꿈
지엠대우 준대형 첫 출시…아반떼 완전 탈바꿈
올해 현대차 신형 쏘나타 출시로 불붙은 중형세단 시장은, 내년이면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태세다. 우선 1월 출시될 르노삼성차의 뉴에스엠(SM)5가 쏘나타에 도전장을 내민다. 대표 차종인 에스엠5의 완전변경 모델로, 플랫폼(차대)은 르노, 엔진·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은 닛산, 디자인·내부기술 등은 르노삼성이 맡는 등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장점을 끌어모은 야심작이다.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 쏘나타와 달리 안정되고 무난한 디자인을 앞세우고, 가격이 오른 쏘나타에 견줘 경쟁력 있는 가격을 내세우는 등 모든 면에서 쏘나타와 ‘라이벌’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5월이면 기아차가 내놓을 로체 후속모델이 이들의 라이벌 구도에 뛰어든다. 출시 뒤 4년 반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다시 소비자 곁을 찾아올 로체 후속모델(프로젝트명 ‘TF’)은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세타(θ)Ⅱ 엔진과 6단 변속기가 실릴 예정이다. 특히 디자인을 앞세우고 있는 기아차가 어느 정도 새롭고 세련된 중형세단 디자인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그랜저의 독주를 에스엠(SM)7이 견제하던 구도의 준대형 세단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번달 내놓은 기아차의 케이(K)7 바람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지엠(GM)대우 역시 내년 하반기께 준대형 세단을 내놓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브이에스(VS)300’으로 불리는 지엠대우의 준대형차는 제너럴모터스(GM)의 뷰익 라크로스나 독일 오펠의 인시그니아를 기본으로 삼아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엠대우는 첫 준대형차 출시를 통해 경·소형차에 집중된 역량을 대형차 분야에까지 확장한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기아차에 이어 지엠대우도 준대형차를 만들면, 국내 4개 자동차업체가 모두 준대형차 분야에서 대표 모델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현대차 역시 내년 말에 그랜저의 완전변경 모델(프로젝트명 ‘HG’)을 내놓고 ‘안방 지키기’에 나설 전망이다. 케이7에 적용된 새로운 준대형 차대를 기반으로 삼는다.
그 밖에도 체급별 대표선수들이 새롭게 찾아온다. 스포츠실용차(SUV)의 표준을 제시했던 기아차 스포티지의 후속모델(프로젝트명 ‘SL’)이 3월께 출시된다. 쏘렌토 등에 성공적으로 적용된 아르(R) 엔진에 6단 변속기가 적용될 예정이다. ‘국민차’라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준중형차인 현대차 아반떼도 내년 8월께 완전변경 모델(프로젝트명 ‘MD’)로 새로 선보인다. 현대차 베르나의 완전변경 모델(프로젝트명 ‘RB’)은 내년 9월께 출시돼,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소형차 시장을 노린다.
기업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인 쌍용자동차는 크로스오버실용차(CUV) 시(C)200을 신차로 준비하고 있으나, 우리 곁에 올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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