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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미 청문회 선 도요타…“성장 취해 안전 소홀했다”

등록 2010-02-24 20:50수정 2010-02-25 07:30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
아키오 사장 출석…안전제일주의 소홀 인정
전 차량에 ‘스마트 페달’ 등 안전대책 제시
‘너무 빠른 성장에 우리는 길을 잃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24일(현지시각) 미국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의 ‘도요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1일 도요타가 첫 리콜을 선언한 지 34일 만이다.

침통한 표정으로 머리발언을 한 그의 목소리엔 도요타가 지난 수년간 세계 제1의 자동차업체로 도약하며 드러났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뼈아픈 자책과 비장함이 묻어났다. 도요다 사장은 먼저 “자신의 생각을 밝힐 기회를 준 데 대해 미국 하원에 감사한다”는 인사로 말문을 연 뒤, “품질관리에 관한 도요타의 철학, 리콜 사태의 원인, 향후 품질관리 방향 등 세 가지에 발언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요타의 우선순위는 첫째 안전, 둘째 품질, 셋째 외형이었다”며 “이런 우선순위가 혼선을 빚으면서 우리는 종전처럼 멈춰서 생각을 하고 개선을 이뤄내는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본적 자세가 상당히 약화됐다”고 했다. 안전제일주의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또 그는 “우리의 성장속도가 너무 빨랐다고 느낀다”며 “사람과 조직이 성장하는 속도 이상으로 성장을 추구한 것을 진지하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창업주의 4대손으로 지난해 ‘대정봉환’이란 말까지 들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던 그는 창업주 가문으로서의 자부심과 동시에 책임감을 강조했다. “집안 이름이 자동차에 새겨져 있듯, 자동차에 상처가 나는 것은 나에게 상처가 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도요타가 창업 이래 갖고 있던 안전·품질 위주의 가치관을 나의 리더십 아래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가운데)이 24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청문회의 증인 출석에 앞서 이 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대럴 아이사 의원과 면담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가운데)이 24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청문회의 증인 출석에 앞서 이 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대럴 아이사 의원과 면담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청문회에선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발생한 렉서스 승용차 전복으로 4명이 숨진 사고의 유족들에게 사과하는 등 최대한 낮은 자세를 보이려 했다. 그는 “(희생자인) 세일러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나는 그런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가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전날인 23일치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은 기고문일지 모른다. ‘도요타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기고문의 초점은 ‘과거 일에 대한 사과’보다 ‘미래 품질 개선’이었다. 이 기고문에서 도요타는 앞으로 일본 본사가 독점했던 차량 리콜 결정권을 국외로 분산하고,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을 경우 자동으로 차가 멈추는 ‘스마트 페달’을 모든 생산 차량에 장착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밝혔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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