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제로마켓’에서 판매중인 2버튼 남성 정장.
남성 패션에서도 슬림하고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10년 전 대세를 이뤘던 투 버튼 재킷이 부활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올 상반기 시청, 삼성동, 여의도 등 오피스 밀집 지역 3곳에서 남성 출근자 2147명의 출근복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여년간 급증했던 쓰리 버튼 재킷이 올 상반기 뚜렷하게 줄어든 반면 10여 년 전 유행했던 투 버튼 재킷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1997년 61.4%로 우위를 점했던 투 버튼 재킷은 이후 쓰리 버튼에 밀려 점점 퇴조하면서 2004년 18.6%까지 줄어든 반면 99년 투 버튼을 앞서기 시작한 쓰리 버튼은 2004년 81.4%까지 늘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80.4%였던 쓰리버튼의 비율이 68.2%로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 투 버튼은 19.6%에서 31.8%로 크게 늘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슬림하고 몸에 달라붙는 디자인이 유행하면서 V-존이 깊게 파인 투 버튼 정장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향후 2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2007년에는 투 버튼의 비율이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캐주얼 차림의 이지 재킷의 추세도 마찬가지다. 캐주얼 착용자 중 이지 재킷 차림은 올 상반기 49.3%로 작년 상반기(37.4%)에 비해 늘어난 가운데 재킷 스타일이 보다 슬림해지면서 투 버튼이나 원 버튼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드레스 셔츠에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은 67.3%로 지난해(61.3%)에 비해 늘어난 반면 캐주얼 스타일은 38.7%에서 32.7%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정장의 색상과 패턴은 실크 소재를 사용해 광택감을 살린 은회색(실버 그레이)에 흰색 줄무늬가 들어간 스타일이 주조를 이뤘다.
또 수트가 슬림해짐에 따라 셔츠 역시 몸에 붙는 실루엣이 인기를 얻었고 기업체나 공공기관에서 비즈니스 캐주얼을 권장하면서 노타이 패션도 확산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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