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미 ‘검은 금요일’ 특수 이용 경매사이트서 한몫잡기 유행

등록 2006-12-04 19:28수정 2006-12-04 19:34

김재섭 경제부 정보통신전문기자
김재섭 경제부 정보통신전문기자
김재섭 기자의 @어바인 통신

미국에서는 해마다 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잡혀 있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검은 금요일’(올해는 11월23일)이라고 부른다. 이날 발생한 매출로 유통업체들의 경상수지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돼 재무제표상 글자 색깔이 빨간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뀐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추수감사절에는 가족이 모여 칠면조를 구워 먹고, 다음 날에는 쇼핑을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추수감사절 다음 날에는 누구나 쇼핑에 나선다.

유통업체들도 검은 금요일 특수를 잡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선다. 거의 모든 매장이 손님을 끌려고 이 날 하루 가격을 대폭 내린다. 인기상품을 평소 판매가의 절반 이하에 파는 곳도 있다. 소비자 쪽에서 보면 갖고 싶은 물건을 1년 중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따라서 백화점이나 전자제품 전문점, 할인매장 등의 문 앞에는 남보다 먼저 들어가 미리 점찍은 상품을 잡으려는 사람들로 전날 저녁부터 장사진을 이룬다.

올해도 주요 백화점, 상설 할인매장, 전자제품 전문점 앞에는 어김없이 전날 자정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올해는 특히 백화점과 전자제품 전문점 등이 1천달러(95만원) 이상을 줘야 살 수 있는 32인치 액정화면 텔레비전을 400달러(38만원)에 주고, 100달러(9만5천원) 이상 가는 엠피3플레이어를 30달러(28만5천원)에 파는 판촉행사를 열어 매장 앞 줄이 더 길었다. 플레이스테이션3에도 평소 판매가의 절반 이하 가격표가 붙었다. 침낭을 가져와 줄을 선 상태로 밤을 새는 사람들도 많았다.

검은 금요일 쇼핑은 대부분 성탄절 및 새해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이날 발생한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연말 경기를 평가하는 잣대로도 사용된다. 해당 유통업체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올해는 주택경기 침체로 검은 금요일 매출이 좋지 않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대다수 유통업체들이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소매연합은 이날 하루 미국 전역의 쇼핑객 수를 1억3천만명으로 집계했다. 또 올 연말 매출이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하루 뉴욕 맨해튼에 있는 메이시매장에만 25만명의 쇼핑객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한가지 눈길을 끄는 부분은 언제부터인가 검은 금요일에 백화점이나 전자제품 전문점 등에서 싸게 판매된 인기상품이 이베이 같은 경매서비스 사이트에 매물로 올려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통업체들의 검은 금요일 판촉행사를 통해 인기상품을 싸게 산 뒤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통해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400달러에 산 32인치 액정화면 텔레비전을 되팔면 최소 500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

한 한인 대학생은 “일찍 줄을 선 덕에 32인치 텔레비전과 플레이스테이션3을 건져 800달러 정도 벌 수 있게 됐다”며 “친구 중에는 7천달러를 남긴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경매 서비스가 검은 금요일의 의미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은 애써 외면하는 눈치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