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의 멕시칸 레스토랑 ‘바토스’가 갤러리아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에 입점했다. 고메이494에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백화점들 ‘유명 맛집’ 경쟁적 유치
먹다 죽은 귀신이 쇼핑하다 죽은 귀신보다 때깔이 좋을까. 쇼핑하다 주린 배를 간단히 때우는 곳이었던 백화점 식당가가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음식을 먹으러 일부러 왔다가 쇼핑도 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미식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유명 맛집이 백화점 고객을 끄는 중요한 요인이 된 것이다. 이른바 ‘분수 효과’(지하나 1층 등 낮은 층을 방문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높은 층도 들러 백화점 전체 매출이 증대되는 것)를 노리는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맛집을 유치하고 위해 애를 쓰고 있다.
■ 갤러리아 ‘핫 레스토랑’ 총집합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 지하1층 식품관 ‘고메이494’에서는 요새 가장 ‘잘 나가는’ 레스토랑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비스테카’는 힐튼호텔과 레스토랑 라쿠치나 등에서 근무한 국내 1세대 이탈리안 요리사 김형규 셰프가 운영하는 정통 스테이크 하우스다. 최상급 쇠고기를 저온 숙성 과정을 거쳐 참나무 숯불로 구워낸다. ‘씨리얼고메’는 스타 셰프 레이먼 킴이 주방을 맡고 있는 북미식 브런치 스타일 레스토랑이다.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 출신 마츠모토 셰프가 2011년 오픈한 스시 레스토랑 스시마츠모토의 세컨드 브랜드 ‘미즈호’도 입점했다. 서울 이태원에 문을 연 지 8개월 만에 미국 씨엔엔(CNN)의 여행 사이트에 소개된 멕시칸 타코 전문점 ‘바토스’, 패션업계에 종사하며 미국을 다니다 뉴욕의 햄버거 맛에 매료된 박현 대표가 차린 햄버거 전문점 ‘브루쿨린 더 버거 조인트’, 일본 도쿄에 본점을 두고 있는 우동 전문점 ‘니시키’, 수제 샌드위치와 샐러드, 과일주스로 서울 주요 상권을 평정한 ‘카페 마마스’도 있다.
하나같이 가로수길, 서래마을, 이태원 등 서울의 가장 트렌디한 지역에 본점을 둔 레스토랑들로, 맛은 물론 개성 강한 분위기로 젊은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들이다. 이들 본점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몇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예사지만, 고메이494에서는 부담 없이 맛집 쇼핑을 할 수 있다.
고객 끄는 중요요인으로 부상
가로수길·이태원 등에 본점 둔
최신 유행 레스토랑 속속 입점 베이커리·한식 저잣거리 등
특별 주제 잡아 인기 끌기도 ■ ‘빵의 성지’ 현대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새로 단장하면서 ‘베이커리 전문관’을 선보였다. 지하1층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코엑스몰 출입구 옆에 100평 규모로 12개 유명 베이커리가 들어섰다. ‘피카’는 스웨덴 정통 레서피를 선보이는 베이커리 카페다. ‘롤링핀’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주민들 사이에 ‘아침에 갓나온 따뜻한 식빵’으로 입소문이 난 빵집. 파크하얏트호텔 출신 셰프들이 모여 치즈를 활용한 정통 이탈리안 베이커리를 추구하는 ‘카라멜’, 남산 하얏트 호텔 안에 있는 ‘하얏트 부띠끄’를 그대로 재현한 ‘하얏트 델리’ 등 특급호텔 수준의 베이커리도 들어왔다. 갤러리아명품관 고메이494에 입점한 ‘비스테카’는 가장 인기있는 디저트 메뉴인 티라미수만 판매하는 전문 매장을 현대 무역센터점에 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쪽은 “서울 시청역 주변 오향족발, 잠원동 중식당 노독일처 등 맛집과 유명 셰프들의 레스토랑도 여럿 유치했지만, 베이커리 전문관이 무역센터점의 핵심이 됐다. 빵을 좋아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무역센터점이 ‘빵의 성지’로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 ‘백화점 안 주막’ 디큐브백화점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 위치한 디큐브백화점은 옛 저잣거리를 콘셉트로 600평 넓이, 700석 규모의 식당가를 꾸몄다. 수백년 된 기와집과 돌담길, 전통문화를 그대로 간직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북 경주시 양동마을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이 디큐브백화점 쪽의 설명이다. 한식 저잣거리를 꾸미기 위해 백화점은 ‘한식 탐방대’를 꾸려 전국 맛집 200여곳을 방문해 향토 요리의 맛과 비법을 배웠고, 1년4개월 동안 한식 탐방대가 돌아다닌 거리만 6000㎞에 이른다고 한다. 한식 저잣거리는 국밥, 탕, 찌개, 녹두전 등 주막 음식을 내놓는 ‘반달’, 불고기, 육회 등 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옛산’, 다양한 한정식을 선보이는 ‘벽계수’, 라면, 칼국수, 냉면 등 분식 메뉴를 모은 ‘잣나무배’, 전통차와 후식을 즐길 수 있는 ‘동짓달’ 등 5개 테마관으로 이뤄진다. 두부를 직접 만드는 두부공방, 반죽에서 국수를 뽑는 과정까지 볼 수 있는 칼국수 공방 등 요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꾸몄다. ■ 롯데·신세계, 디저트로 승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의 자랑은 커피 편집매장 ‘커피스트림’이다. 폴바셋, 스노우마운틴, 홈스테드커피 등 최근 가장 각광받는 커피전문점을 엄선했다. 지난 9월에는 ‘벌꿀 아이스크림’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소프트리’를 입점시켰다. 유기농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에 벌집째 꿀을 올려주는 허니칩 메뉴 등 개성있는 디저트 아이스크림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유명 디저트 브랜드들을 잇따라 들여오며 ‘스위트 존’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일본의 유명 파티세리 ‘몽슈슈’를 입점시켰다. 재일교포 김미화 대표가 2003년 오사카에 처음 문을 연 몽슈슈는 롤케익 하나로 일본을 떠들썩하게 한 파티세리다. 신세계 강남점에 들어온 지 2달이 넘었지만 오후 2시면 모든 상품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르꼬르동블루, 일본 동경제과 등에서 공부하고 세계 각국에서 경력을 쌓은 9명의 파티셰가 디저트를 선보이는 디저트 편집매장 ‘빌리엔젤’도 지난 6월 입점했다. 각각 개성이 다른 파티셰가 창의적인 디저트를 선보인다. 공통된 원칙은 합성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최고 품질의 재료만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 11월12일에는 서울 자양동의 유명 베이커리 ‘라몽떼’가 입점한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 “입점해주세요” 2년 넘게 간청…8개월 동안 팀회식 ‘눈도장’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디큐브백화점은 지하 식당가를 옛 저잣거리처럼 꾸몄다. 디큐브백화점 제공
가로수길·이태원 등에 본점 둔
최신 유행 레스토랑 속속 입점 베이커리·한식 저잣거리 등
특별 주제 잡아 인기 끌기도 ■ ‘빵의 성지’ 현대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새로 단장하면서 ‘베이커리 전문관’을 선보였다. 지하1층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코엑스몰 출입구 옆에 100평 규모로 12개 유명 베이커리가 들어섰다. ‘피카’는 스웨덴 정통 레서피를 선보이는 베이커리 카페다. ‘롤링핀’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주민들 사이에 ‘아침에 갓나온 따뜻한 식빵’으로 입소문이 난 빵집. 파크하얏트호텔 출신 셰프들이 모여 치즈를 활용한 정통 이탈리안 베이커리를 추구하는 ‘카라멜’, 남산 하얏트 호텔 안에 있는 ‘하얏트 부띠끄’를 그대로 재현한 ‘하얏트 델리’ 등 특급호텔 수준의 베이커리도 들어왔다. 갤러리아명품관 고메이494에 입점한 ‘비스테카’는 가장 인기있는 디저트 메뉴인 티라미수만 판매하는 전문 매장을 현대 무역센터점에 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쪽은 “서울 시청역 주변 오향족발, 잠원동 중식당 노독일처 등 맛집과 유명 셰프들의 레스토랑도 여럿 유치했지만, 베이커리 전문관이 무역센터점의 핵심이 됐다. 빵을 좋아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무역센터점이 ‘빵의 성지’로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 ‘백화점 안 주막’ 디큐브백화점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 위치한 디큐브백화점은 옛 저잣거리를 콘셉트로 600평 넓이, 700석 규모의 식당가를 꾸몄다. 수백년 된 기와집과 돌담길, 전통문화를 그대로 간직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북 경주시 양동마을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이 디큐브백화점 쪽의 설명이다. 한식 저잣거리를 꾸미기 위해 백화점은 ‘한식 탐방대’를 꾸려 전국 맛집 200여곳을 방문해 향토 요리의 맛과 비법을 배웠고, 1년4개월 동안 한식 탐방대가 돌아다닌 거리만 6000㎞에 이른다고 한다. 한식 저잣거리는 국밥, 탕, 찌개, 녹두전 등 주막 음식을 내놓는 ‘반달’, 불고기, 육회 등 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옛산’, 다양한 한정식을 선보이는 ‘벽계수’, 라면, 칼국수, 냉면 등 분식 메뉴를 모은 ‘잣나무배’, 전통차와 후식을 즐길 수 있는 ‘동짓달’ 등 5개 테마관으로 이뤄진다. 두부를 직접 만드는 두부공방, 반죽에서 국수를 뽑는 과정까지 볼 수 있는 칼국수 공방 등 요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꾸몄다. ■ 롯데·신세계, 디저트로 승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의 자랑은 커피 편집매장 ‘커피스트림’이다. 폴바셋, 스노우마운틴, 홈스테드커피 등 최근 가장 각광받는 커피전문점을 엄선했다. 지난 9월에는 ‘벌꿀 아이스크림’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소프트리’를 입점시켰다. 유기농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에 벌집째 꿀을 올려주는 허니칩 메뉴 등 개성있는 디저트 아이스크림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유명 디저트 브랜드들을 잇따라 들여오며 ‘스위트 존’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일본의 유명 파티세리 ‘몽슈슈’를 입점시켰다. 재일교포 김미화 대표가 2003년 오사카에 처음 문을 연 몽슈슈는 롤케익 하나로 일본을 떠들썩하게 한 파티세리다. 신세계 강남점에 들어온 지 2달이 넘었지만 오후 2시면 모든 상품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르꼬르동블루, 일본 동경제과 등에서 공부하고 세계 각국에서 경력을 쌓은 9명의 파티셰가 디저트를 선보이는 디저트 편집매장 ‘빌리엔젤’도 지난 6월 입점했다. 각각 개성이 다른 파티셰가 창의적인 디저트를 선보인다. 공통된 원칙은 합성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최고 품질의 재료만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 11월12일에는 서울 자양동의 유명 베이커리 ‘라몽떼’가 입점한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 “입점해주세요” 2년 넘게 간청…8개월 동안 팀회식 ‘눈도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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