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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VK 또 1차부도 국내 휴대폰업계 ‘덜덜’

등록 2006-07-06 20:49수정 2006-07-07 09:01

5일 만기 18억 결제 못해 주식거래 정지
노키아 등 강자 저가 공략 위기의식 확산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의 실적이 하향세를 타는 가운데 중견 업체 브이케이(VK)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6일 브이케이는 전날 만기가 돌아온 18억원 안팎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되고 주식거래가 중지됐다. 브이케이는 지난달 27일과 28일에도 어음을 제때 막지 못했다. 브이케이는 오는 10일에도 50억원 상당의 어음을 결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브이케이는 한번만 더 1차 부도를 내면 유예없이 바로 최종부도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브이케이의 주채권 은행인 농협을 비롯해 기업·외환은행 등 10개 금융회사는 이날 채권단회의를 열고 이번 부도가 해결된다는 전제 아래 채권단의 공동관리 체제에 합의했다. 예전의 워크아웃 기업들처럼 채권단이 브이케이의 경영에 직접 개입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18억원을 끝내 입금하지 못하면 7일 최종부도가 선언된다. 채권단은 이날 이철상 사장 등 브이케이 경영진으로부터 자구계획을 들었으나, 브이케이의 운명을 놓고 상당한 논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담보확보 수준에 따라 은행들의 이해가 엇갈리다 보니 회생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저마다 달랐다”고 말했다.

브이케이의 위기는 자금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글로벌 강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세계시장 1, 2위 업체인 노키아와 모토롤라가 저가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서면서 국내 중견 업체들의 경영 압박이 극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진단이다. 채권은행단의 고위 관계자는 “저가폰이 주력인 브이케이 매출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브이케이는 지난 3일 자사 어음의 40% 이상을 보유한 네 주요 협력업체들로부터 지원약속을 받았고, 5일에도 1억원 이상의 어음을 가진 40개 업체의 모임을 성사시키는 등 자금압박을 덜고자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 글로벌 선두 기업인 ㅁ사와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의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브이케이는 자재·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이 외상 납품이나 만기가 긴 어음으로 숨통을 틔워주고, 채권단이 협조해준다면 회생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채권단은 구조적 위기로 진단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케이뿐 아니라 국내의 다른 휴대전화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겨우 두자릿수를 턱걸이했고, 시장점유율도 줄어들었다. 엘지전자는 1분기에 아예 영업손실을 냈으며, 이후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부문 인수설에 시달리고 있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뒤 지난달 희망퇴직을 시행했지만 2분기에 다시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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