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선보일 싸이월드 ‘씨2’가 언론에 첫 공개되었다. 싸이월드 제공
내년 일반공개 앞두고 싸이월드-네이버 개발책임자 ‘맞장 대담’
1인 사이버 커뮤니티의의 양대 축인 싸이월드의 미니 홈피와 네이버 블로그가 한판 격전을 앞두고 있다. 싸이월드가 미니홈피의 대안으로 개발 중인 ‘싸이월드 씨2’와 네이버의 ‘블로그 시즌2’가 내년 초 나란히 일반에 공개된다. 1900만명의 회원을 자랑하며 1인 커뮤니티 1위를 달리고 있는 싸이월드의 ‘씨2’ 등장에 맞서 검색 1위업체 네이버가 700만 이용자의 블로그 개편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경쟁구도가 펼쳐지는 것이다. 양쪽의 피말리는 경쟁을 지켜 볼 누리꾼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겨레>는 씨2와 시즌2의 개발 책임자를 초청해 각자 작품을 소개하고, 서로 궁금해 하는 점을 묻고 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두 개발자는 누리꾼들이 전문적 디자인 기술 없이도 자신의 사이버 세계를 쉽게 꾸밀 수 있도록 했다는 것과, 윈도우 뿐만 아니라 맥이나 리눅스에서도 원활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으로 한 단계 진일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발점은 완전히 달랐다. 한쪽은 ‘근본적 혁신’(씨2)을, 또 다른 쪽은 ‘기존 이용자 편의를 위한 개선’을 내세웠다. 박지영(31)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혁신 그룹장은 이날 최초로 씨2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씨2는 미디어 혁신이라는 과제에서 출발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일촌 맺기나 미니홈피라는 기존 킬러 서비스 이상을 기대하는 만큼 새롭고 근본적인 변화로 이용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이람(33) 엔에이치엔 네이버 테마매니저는 “시즌2는 혁신적 플랫폼이 아닌 그저 블로그일 뿐이며, 미니홈피가 대세이던 시절 블로그를 선택한 사람들은 이미 혁신적 누리꾼(어얼리 어답터)”이라며 ‘그들을 위한 개편’임을 강조했다.
‘혁신’과 ‘개편’이라는 개발 의도의 간극만큼 구체적인 모습에서는 차이가 컸다. 우선 씨2는 싸이월드 속편으로 볼 수 없을 만큼 미니홈피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미니홈피 팝업이 사라지고 웹페이지 형태를 갖췄으며, 트랙백(블로그 사이 통신도구)과 아르에스에스(업데이트된 정보를 자동적으로 쉽게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등 블로그 특성도 가미됐다. 안을 들여다보면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박 그룹장은 “웹상의 자유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마련했기 때문에 씨2를 이용한 상거래를 할 수 있다”며 “미니 홈피뿐만 아니라 외부 블로그와도 일촌맺기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씨2에서는 미니홈피와 블로그, 일반 홈페이지라는 플랫폼간 문턱이 사라진 느낌이다.
블로그 시즌2는 블로그 본래 기능에 충실하면서 블로거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배려하는 쪽을 택했다. 이람 매니저는 “쉽고 편한 블로그”라고 설명했다. 전문적 웹디자인 기술이 없더라도 배경이나 메뉴 같은 구성요소를 바꿀 수 있도록 했으며, 설치형 블로그에서나 가능했던 방문자 통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고급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다 외부 블로그와 연동기능을 구축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양쪽이 공통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도 있다. 저작권 문제와 열성 이용자에 대한 보상체계다.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박 그룹장은 “싸이월드의 비지엠(백그라운드뮤직, 현재 싸이월드에서 정식 계약한 음원을 누리꾼들이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를 주고 구입)방식으로 근본적 해결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고, 이 매니저는 “장 담그는데 구더기 무서워서 못담그냐”는 말에 덧붙여 ‘시시엘’(Creative Commons License,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이용방법 및 조건을 표기하는 일종의 저작물이용 허락표시)이라는 방법을 제시했지만 뚜렷한 해법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인식을 같이했다.
더 많은 열성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보상체계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박 그룹장은 “씨2라는 새로운 미디어를 상거래에 활용하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방법과 홈페이지 꾸밈 아이템 등을 스스로 만들어 이것을 공유하고 판매하는 제도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블로그 지원센터를 만들고 검색과 연동해 블로그의 주목도를 높여주는 방법을 만들려고 한다”며 “유명인이 돼 자기 미디어 명망을 높이는 것 자체가 블로거의 희망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두 사람은 “이용자들에 대한 직접적 보상체계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내년초 선보일 네이버의 ‘블로그 시즌2’
이람(33) 엔에이치엔 네이버 테마매니저
박지영(31)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혁신 그룹장
양쪽이 공통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도 있다. 저작권 문제와 열성 이용자에 대한 보상체계다.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박 그룹장은 “싸이월드의 비지엠(백그라운드뮤직, 현재 싸이월드에서 정식 계약한 음원을 누리꾼들이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를 주고 구입)방식으로 근본적 해결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고, 이 매니저는 “장 담그는데 구더기 무서워서 못담그냐”는 말에 덧붙여 ‘시시엘’(Creative Commons License,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이용방법 및 조건을 표기하는 일종의 저작물이용 허락표시)이라는 방법을 제시했지만 뚜렷한 해법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인식을 같이했다.
더 많은 열성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보상체계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박 그룹장은 “씨2라는 새로운 미디어를 상거래에 활용하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방법과 홈페이지 꾸밈 아이템 등을 스스로 만들어 이것을 공유하고 판매하는 제도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블로그 지원센터를 만들고 검색과 연동해 블로그의 주목도를 높여주는 방법을 만들려고 한다”며 “유명인이 돼 자기 미디어 명망을 높이는 것 자체가 블로거의 희망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두 사람은 “이용자들에 대한 직접적 보상체계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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